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난항…규제·노후설비·경제성 3중고
전직 FERC 위원장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에 집중해야"
전직 FERC 위원장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에 집중해야"
이미지 확대보기AI 전력난 해소 위한 야심찬 계획
M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재가동을 추진해왔다. 이 원전은 1979년 부분 노심용융 사고로 2호기가 폐쇄된 후 1호기만 운영되다가 경제성 악화로 2019년 가동을 중단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당초 2028년까지 발전소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여러 차례 점검과 냉각수 공급망 복구 작업을 거쳐 목표 시점을 2027년으로 앞당겼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일정조차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복잡한 규제 절차가 첫 번째 난관, 노후 설비 교체에 천문학적 비용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검사를 통과하고 환경보호청(EPA),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FERC 등 연방 기관은 물론 주 정부와 지방 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에너지부가 이 프로젝트를 공개 지지하고 있지만, 기존 법률과 검토 절차에 따른 제약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규제보다 더 큰 문제는 노후설비다. 필자는 "원자로는 전구처럼 단순히 다시 켤 수 없다"며 "오래된 오일과 썩은 휘발유, 쥐가 갉아먹은 전선, 녹슨 프레임을 가진 차고 속 방치 차량과 비슷하지만, 원전은 어떤 자동차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의 경우 원자로 압력용기가 취성(脆性) 파괴 위험에 노출돼 있고, 노심 부하 장치와 증기 발생기가 부식됐을 가능성이 크다. 터빈도 수년간 가동하지 않아 고장 위험이 있으며, 냉각탑은 화재 위험 때문에 일부가 이미 철거된 상태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당초 발전소를 전력망에 재연결하는 데 16억 달러(약 2조 31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설비 점검 전 예측치여서 실제 비용은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 확보도 요원
한편 스리마일아일랜드를 비롯해 인디언포인트, 크리스털리버 등 미국의 원전들이 폐쇄된 것은 안전 문제 때문이 아니라 경제성 악화 때문이었다. 유지비가 많이 드는 데다 천연가스 같은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다소 개선될 수 있지만, 원전 재가동은 여전히 위험한 투자다. 적절한 경제 조건이 갖춰져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밖에도 핵연료와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부품의 공급망 구축, 지역 전력망 통합, 숙련 인력 채용과 교육, 1979년 미국 역사상 유일한 대형 원전 사고 현장이라는 부정적 인식 극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필자는 "원자력은 풍부한 무탄소 전력을 제공하는 에너지 퍼즐의 핵심 조각"이라며 "기존 원전의 계속 가동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폐쇄된 전통 원전을 부활시키는 것은 가치가 없을 수 있으며, 멜트다운 위험이 낮고 효율이 높으며 폐기물이 적고 더 광범위하게 배치할 수 있는 첨단 원전 같은 유망한 분야에서 자원을 빼앗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스리마일아일랜드가 먼저 불을 켜지 못하면 MS 데이터센터의 불도 켤 수 없을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 전망을 내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