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증시, 3년 내리 오른 뒤 4년차 강세 확률 50%… 1월 효과·실적이 분수령
"AI·실적 호조로 10% 더 뛴다" 낙관론 속 "과거 급등 뒤엔 반드시 조정" 신중론 팽팽
"AI·실적 호조로 10% 더 뛴다" 낙관론 속 "과거 급등 뒤엔 반드시 조정" 신중론 팽팽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일(현지 시각) “S&P500지수가 3년 연속 상승 기록을 썼지만 역사적으로 4년 연속 상승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처럼 반반”이라며 올해 증시는 ‘낙관 속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S&P500지수는 6845로 마감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완성했다. 현재 월가 전략가들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올해 지수가 7500선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보다 약 10%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단기간 급등 뒤에는 반드시 조정이 뒤따랐다는 ‘금융의 물리 법칙’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00년 데이터의 경고…“파티 뒤엔 숙취 온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대표는 지난 100년 동안 S&P500지수가 3년 연속 급등한 사례를 분석했다. 가장 대표적인 시기는 1995~1997년, 1933~1935년, 1926~1928년이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1998~2000년에 51%가 더 올랐다. 반면 1930년대와 1920년대 후반에는 각각 33%, 64% 폭락하며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에세이 대표는 “3년 연속 상승은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 주로 나타나며, 이후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이 2000년대 초반 고점 형성을 앞둔 1990년대 후반과 비슷해 추가 상승 여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96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S&P500지수가 3년 연속 상승한 뒤 4년차에도 오른 경우는 총 18번 기회 중 9번이었다. 정확히 50% 확률이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샌들러 기술 분석가는 “시장 상승 추세는 여전하지만 4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며 올해 목표치를 7150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 지수 대비 4.5% 상승에 그치는 수준이다.
믿을 건 ‘실적’뿐…AI가 구원투수 될까
낙관론의 핵심 근거는 기업 실적이다. 팩트세트(FactSet) 집계 결과, 월가는 올해 S&P500 기업 이익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실적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1960년 이후 증시가 하락한 17번의 해 가운데 기업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떨어진 경우가 13번이나 됐다. 배런스는 “단순히 이익이 늘어난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며, 금리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운명의 1월…‘공포 지수’ 바닥이 오히려 위험 신호
전문가들은 ‘1월 효과’가 올해 증시 방향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본다. 통계적으로 1월 주가가 오르면 그해 전체 증시도 상승 마감할 확률이 80%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해 S&P500은 1월에 2.7% 오른 뒤 연말까지 13.3% 추가 상승했다.
하지만 당장 1월부터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현재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4 수준으로 지난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에 취해 있다는 신호다.
배런스는 “오는 13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은행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대출 수요 감소나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면 금융주를 시작으로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는 28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도 변수다. 시장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면 채권 금리가 뛰며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줄리안 이매뉴얼 에버코어 ISI 전략가는 “시장이 이미 호재를 가격에 다 반영한 상태”라면서 “작은 악재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투자 성패는 막연한 낙관보다는 시장 지표를 꼼꼼히 살피는 ‘경계심’에 달렸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