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친환경·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소식은 오늘의 가장 큰 뉴스가 명확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폭격하고 마두로 대통령과 배우자 실리아 마두로를 한밤중에 체포한 사건이 국제 질서와 미국 정치 모두에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반(反)개입주의’ 공약과 정면 배치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을 불필요한 해외 개입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메시지는 초기 지지층을 결집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클린테크니카는 “이제 그 공약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특히 미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작전을 단행하고 외국 정상 부부를 체포한 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미국 내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지적했다.
◇ ‘석유’가 진짜 이유인가
일각에서는 이번 개입의 핵심 동기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다만 클린테크니카는 “미국은 이미 소비량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지금 당장 다른 나라의 석유를 확보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위대한 석유 기업들이 매우 강하게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이 발언을 두고 석유가 이번 개입의 동기 가운데 하나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군이 베네수엘라 유조선 2척을 나포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석유를 우리가 가질 것”이라면서 “판매할 수도 있고, 전략 비축유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 정치적 계산과 ‘권력 욕망’ 가설
클린테크니카는 석유 외에도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는 국내 정치용 ‘전환 카드’다. 미국 경제가 일반 국민에게 체감되기 어려운 상황이고, 대규모 해고와 이민 단속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부 군사 개입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했던 사례도 함께 언급됐다.
또 다른 가설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권력 지향성이다. 클린테크니카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강권 지도자를 동경하며 미국 역사에 ‘영토를 정복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는 보다 직설적인 의문도 제기했다. 그린란드 매입이나 캐나다 병합 구상이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저항이 약한 베네수엘라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 “이게 정말 미국이 가야 할 길인가”
클린테크니카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베네수엘라 문제를 넘어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과 민주적 통제 원칙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反)개입주의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클린테크니카는 “석유를 위한 전쟁인지, 정치적 계산인지, 아니면 권력 욕망의 발현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어느 쪽이든 이것은 기후 위기와 탈탄소 흐름을 외면하고 화석연료에 집착해온 트럼프식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