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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반도체 6조 원 IPO…삼성·SK하이닉스 추격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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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반도체 6조 원 IPO…삼성·SK하이닉스 추격 초읽기

CXMT, D램 시장 점유율 4%→확대 목표…295억 위안 대규모 상장
YMTC, 270단 낸드 기술 앞세워 내년 상반기 IPO…한국 기업 기술 격차 유지 관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선두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잇달아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선두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잇달아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선두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잇달아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5일(현지 시각) CXMT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STAR Market) 상장을 위해 295억 위안(약 6조1100억 원)을 조달한다고 보도했다. YMTC도 내년 상반기 IPO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자족 전략이 자본시장을 통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CXMT, 커촹반 역사상 두 번째 대규모 상장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CXMT는 2025년 12월 31일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커촹반)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IPO 규모는 2020년 중신국제반도체제조(SMIC)가 조달한 532억 위안(약 11조 원)에 이어 커촹반 역사상 두 번째다. CXMT는 최대 106억2000만 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웨이퍼 제조 설비 확충에 130억 위안(약 2조6900억 원), 생산라인 기술 고도화에 75억 위안(약 1조5500억 원), 차세대 D램 연구개발(R&D)에 90억 위안(약 1조86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CXMT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R&D에 188억7000만 위안(약 3조9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매출의 33%에 해당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약 4%다. 삼성전자(40%)·SK하이닉스(33%)·마이크론(21%)이 전체 시장의 93% 이상을 장악한 상황에서 아직 격차가 크다. 하지만 CXMT는 허페이와 베이징에 12인치 웨이퍼 공장 3곳을 운영하며 올해 말까지 월 30만 장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CXMT의 재무 상황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4년 90억 위안(약 1조8600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0억~35억 위안(약 4140억~7200억 원)의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8% 증가한 320억 위안(약 6조6200억 원)을 기록했다. 레노버·샤오미·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주요 중국 기업이 고객사다.

CXMT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반도체엑스포에서 자체 개발한 DDR5 D램을 처음 공개했다. 레노버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LPDDR5X 칩이 탑재된다. CXMT의 LPDDR 제품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YMTC, 미국 제재 속 270단 낸드 기술력 과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YMTC가 내년 상반기 IPO 신청을 목표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비즈 등에 따르면 YMTC는 현재 270단 3D 낸드 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286단)·SK하이닉스(321단)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YMTC는 미국 상무부 제재 명단에 올라있어 첨단 제조 장비 수입이 제한된다. 그럼에도 지난 9월 우한 3단계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등록자본금 207억2000만 위안(약 4조2900억 원) 규모다. YMTC는 현재 월 13만 장 웨이퍼를 생산하며 글로벌 낸드 시장의 약 8%를 점유한다. 올해 생산 능력을 월 15만 장으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점유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YMTC가 미국산 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장비만으로 구성한 시험 생산 라인을 올해 하반기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YMTC가 45%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YMTC는 차세대 고대역폭플래시(HBF)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AI 시대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 기업, 기술 우위 유지가 승부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메모리 시장에서 매출 194억 달러(약 28조 원)를 기록해 1위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175억 달러(약 25조3100억 원)로 2위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과 낸드 부문에서 선전하며 2분기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57%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2%로 추격 중이다. HBM은 일반 D램보다 5~6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두 기업 모두 HBM4 등 차세대 기술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대규모 상장은 한국 기업들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펼칠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DDR5 등 하이엔드 제품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한다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HBM 중심의 전략을 이어가며 80조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중국의 메모리 굴기가 자본시장을 통해 가속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