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점심 직후 고열·두통 호소… 보건당국, 보존식·가검물 정밀 분석 착수
베트남 총리실 '식품안전 강화' 지침 속 대형 악재… 현지 조업 차질 불가피
베트남 총리실 '식품안전 강화' 지침 속 대형 악재… 현지 조업 차질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원인 모를 점심 먹고 줄줄이 병원행… 당국 "원점 타격 수사"
지난 4일 베트남 현지 유력 매체 타인니엔과 보건부 식품안전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일 벤쩌성 자오롱(Giao Long) 산업단지 안에 있는 유니솔비나 공장에서 일어났다. 점심을 마친 현장 노동자들이 갑자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홍조), 화끈거림, 두통,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증세가 심한 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베트남 보건부 식품안전국은 지난 4일 저녁, 이번 사태를 심각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로 규정했다. 당국은 관할 벤쩌성 보건국에 긴급 지시를 내려 환자 치료에 의료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함께 병원 치료를 받는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생명에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당국은 중독 원인을 찾으려고 보존식(검사용으로 남겨둔 음식)과 보건당국이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채취한 환자들의 체내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식품안전국 관계자는 "식재료 공급부터 조리, 배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안전' 칼 빼 든 베트남 정부… 기업 리스크 현실화
이번 사고는 베트남 정부가 산업현장 식품안전에 칼을 빼 든 시점에 터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총리실은 앞서 지난해 10월 11일, '식중독 예방 강화에 관한 지침(제38/CT-TTg호)'을 하달하며 공단 내 집단 급식 위생 관리를 강도 높게 주문한 바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위생 사고를 넘어 기업 평판과 생산 일정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니솔비나는 한솔섬유의 핵심 해외 생산기지로, 수많은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노동자 다수가 입원하거나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 당장 생산 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사고 하루 뒤인 지난 3일에도 인근 동탑(Dong Thap)성 안빈(An Binh) 지역에서 유사한 식중독 의심 사례가 보고되는 등 베트남 남부 지역 공단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온이 높은 베트남 남부 특성상 식자재 부패 속도가 빠르고, 외부 급식 업체의 위생 관리가 허술한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보기'3단계 검식' 구멍 뚫렸나… 한국 기업 관리망 도마 위에
현지 보건 전문가는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공장 급식은 식재료의 작은 오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며 "원료 입고부터 배식까지 이르는 '3단계 검식 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위반 업체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솔섬유 측도 현지 법인을 통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은 현지 식품 위생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추세인 만큼, 급식 위탁 업체 선정과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 현지 공단에서 발생하는 위생 안전 이슈는 현지 진출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직결된다. 베트남 벤쩌성이나 인근 공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지 급식 위탁 업체의 위생 점검 리스트와 베트남 정부의 최신 식품안전 지침(38/CT-TTg) 관련 내용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