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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강 생산량 57년 만에 최저 수준 예상...日 철강 대기업 구조 전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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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강 생산량 57년 만에 최저 수준 예상...日 철강 대기업 구조 전환 '딜레마'

일본제철 작업자의 안전모에 새겨진 일본제철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 작업자의 안전모에 새겨진 일본제철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철강 산업이 세계 정세 변화에 따라 구조 전환 과도기가 예상되면서 적지 않은 딜레마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에서는 내수 축소에 따라 조강 생산량이 5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반면, 수요가 정점을 찍은 중국이 사상 최대의 철강 제품 수출량을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철강 생산-수입 주요국들이 중국산 덤핑 철강 제품으로 인해 통상 조치를 발동, 시장 블록화가 진행 중이라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철강 대기업들이 국내 사업 합리화-해외 수요지 생산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이 2025년 말 발표한 조강 생산량 전망치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8033만 톤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곤두박칠쳤던 2020년도보다 더 낮은 196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점이었던 2007년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경제성은 건설업계에서 인력 부족과 자재비 상승에 따라 공사 지연·프로젝트 축소가 지속되는 한편, 자동차 생산도 활력을 잃고 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침체 추세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철강 대기업들, 국내 사업 개편에 ‘잰걸음’


이에 따라 일본 내 철강 대기업들도 수익 기반 강화와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중기 계획에서 2030년 목표를 2025년 전망치 대비 47.1% 증가한 1조 엔(약 9조240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는데, 이 중 자국 사업은 전년 대비 11.5% 감소한 5000억 엔 이상이라고 밝혔다. 내수 침체에 생산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본제철은 일본 내 고로(高爐)를 5기 줄여 10기로 집약 생산 체제를 추진하는 한편 건자재나 자동차용 강판 등 품목별로 각 거점에서의 집중 생산을 추진한다. 또 차세대 열연 라인이나 전기차용 전자강판 생산 설비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이익 폭 확보가 가능한 고급 강재 생산에도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일본제철 이마이 다다시 사장은 “향후 5년간 일본 내에서 수백만 톤의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전제를 뒀다”라며 “재구축한 생산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 수요를 확보하고 비용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JFE스틸은 고로 7기 체제를 2028년까지 고로 5기와 대형 전로 1기로 슬림화한다. 또한 전자강판 생산 증강과 해상풍력용 강판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율을 2024년도의 48%에서 2027년도에 60%로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2017년 이미 고로 2기 체제로 통합한 고베제강소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손익분기점 추가 하향을 목표로 한다. 고베제강소 키모토 카즈히코 이사는 “(현재의 어려운 시장 환경은) 자동화나 인력 감축을 철저히 하기에는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자국 내에서 양적 철강 생산 체계에서 생산 합리화와 전략 제품 확충 등 '질'의 전환이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중국산 증가에 해외 시장도 급변


일본 철강 대기업들은 자국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변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인은 중국 철강 시장이다. 중국은 철강 소비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지난 2021년 이후에도 철강 생산량을 유지, 이로 인핸 재고 잉여 강제들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1~11월 중국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억 771만 톤으로, 10년 만에 연간 수출량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철강 수입 주요국들은 수입 철강 전체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다. 철강 관련 반덤핑(AD) 조사 건수는 2024년 41건으로 이 중 중국산 철강을 포함한 조사는 30건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철강 세이프가드(SG, 긴급 수입 제한) 조사 건수도 2025년 12월 6년 만에 5건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인도가 SG 관세를 발동시켜 중국산 철강 등의 배제에 나선 데 이어, 유럽연합(EU)과 한국이 일본 등의 열연강판에 AD 관세를 발동시킨 상태다.

신 성장 시장 인도에서 경쟁 시작...글로벌 각축전도


일본의 수요 감소와 중국산 철강 덤핑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제철과 JFE 스틸은 일본의 약 2배에 달하는 철강 소비량을 가진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소비시킬 방침이다. 미국과 인도는 통상 조치 등으로 중국산 철강 유입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미국은 고강도 고품질 철강 수요,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철강 소비가 매력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제철은 신중기계획에서 6조 엔의 전략적 투자 중 약 4조 엔을 해외 사업에 배분할 방침을 세웠다. 중기계획 사상 처음으로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유럽 철강 대기업 아르셀로미탈과 인도에서 합작 사업을 통해 조강 생산부터 강재 가공까지 진행하는 새 제철소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인수 작업이 완료된 미국 US스틸에서는 2028년 말까지 110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데이터센터 등 변압기용 전자강판 제조 설비 신설 및 기술 이전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추진한다.

다만 미국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인해 일본제철은 지난해 예상했던 US 스틸의 800억 엔 이익 기여를 삭제하는 등 수익 기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 고민이다. 일본제철 모리타카 히로시 부회장은 “US 스틸은 오랜 기간의 과소 투자로 수익 구조가 극히 취약해져 있다. 따라서 투자는 매우 효과적 수익 대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30년 이후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를 2024년 대비 30억 달러 개선할 수 있는 투자 효과를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JFE스틸은 인도 지분법 적용 회사인 JSW스틸과 현지 사업을 강화, 전자강판 생산 증강에 약 1200억 엔을 투자한다. 또 현지 제철소 BPSL 지분 30%를 1575억 루피(약 2700억 엔·2조5200억 원)에 인수한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 철강 대기업 포스코홀딩스도 미국 철강 대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및 JSW 스틸과의 제휴에 나서면서 미국과 인도 등 매력적인 시장에서의 현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공업신문 뉴스위치 다나카 아키오 전문위원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스틸 제조 기술과 설비를 갖춘 일본 철강 대기업들의 2026년 구조개혁은 일본 전체 산업 흥망성쇄의 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