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위로금 ‘N+1’…10년 차 1100만 원대, 설비는 베트남행 유력
2년 새 순익 77% 급감 ‘충격’…저가 공세 밀려 구조조정 불가피
2년 새 순익 77% 급감 ‘충격’…저가 공세 밀려 구조조정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7일(현지시간) 판데일리와 EET-차이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옌타이 모듈 공장의 생산직과 사무직 14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공장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생산 장비 이관과 대규모 감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점을 들어 사실상 공장 운영이 ‘셧다운’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N+1’ 위로금 지급…생산 허브 베트남으로 이동
외신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 보상안은 근속 연수(N)에 1개월 치 급여를 더하는 'N+1' 방식이다. 10년 근속한 일반 생산직 직원은 약 6만~7만 위안(약 1240만~1450만 원), 기술직 팀장급은 약 12만 위안(약 2480만 원)을 위로금으로 받게 된다.
옌타이 공장은 2010년 설립 이후 LG전자와 애플, 삼성 등에 패널을 공급하며 한때 2만 명 가까운 직원이 근무했던 핵심 생산 거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부서별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주요 생산 설비를 베트남 하이퐁 공장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공장 내 장비가 순차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베트남을 새로운 생산 허브로 육성하고 중국 내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는 수순"이라고 전했다.
‘저가 공세’에 무너진 수익성…2년 새 이익 4분의 1토막
이번 고강도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급격한 실적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1191억 원에서 2023년 1009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269억 원으로 급감했다. 불과 2년 사이 이익이 77% 이상 증발한 셈이다.
수익성 추락은 중국 기업들의 소위 ‘LCD 굴기’ 탓이 크다. BOE와 CSOT 등 현지 패널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을 앞세워 저가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 가격을 떨어뜨렸다.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한국 기업들로서는 더는 LCD 시장에서 버티기 힘든 구조가 고착화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LCD 패널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단순 조립 모듈 공장을 중국에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며 "광저우 LCD 패널 공장 매각에 이어 후공정 기지인 옌타이 공장까지 정리하는 것은 예고된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차이나 엑소더스’ 현실화…OLED로 체질 개선 가속
옌타이 공장 축소는 한국 제조업이 겪는 ‘탈(脫)중국’ 현상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서 삼성전자가 쑤저우 PC 공장과 LCD 공장 문을 닫았고, 일본 캐논도 주하이 공장에서 철수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미·중 무역 갈등,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외국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구조조정을 기점으로 LCD 출구전략을 마무리하고 OLED 전환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스마트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IT 기기 등 고부가가치 OLED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옌타이 공장 축소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설비 축소와 OLED 중심의 사업 재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