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등 “법·제도 변화 없이는 투자 불가” 선 그어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에 최소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입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을 되살릴 것을 압박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20명에 가까운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생포한 이후 석유 부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사업 재개와 관련해 “오늘이나 머지않아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말해 달라”며 “오늘 이 자리에 오지 않은 25명이 당신들을 대신할 의사가 있다”며 업계 인사들을 압박했다.
엑손모빌 “베네수엘라는 현재 투자 불가”
이날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베네수엘라가 “중대한 변화 없이는 ‘투자할 수 없는(uninvestable)’ 국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대규모 투자 유입 구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을 이끄는 우즈 CEO는 베네수엘라의 투자 기회를 평가하기 위해 수주 내 현지에 기술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기업들이 당장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투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선을 그었다.
우즈는 “현재 베네수엘라에 적용되는 법적·상업적 구조와 제도를 살펴보면, 이는 투자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상업적 프레임워크와 법 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엑손은 1940년대에 처음 베네수엘라에 진출했으며, 그동안 두 차례 자산을 몰수당한 경험이 있다”며 “세 번째로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 전, 기업들이 수익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완전한 안전 보장” 약속...알맹이는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업계에 “완전한 안전 보장(total security)”과 각종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기업들이 신규 또는 개보수 설비에 투입한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 차원에서 협상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직접 거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이 베네수엘라와 직접 거래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업계를 향해 쏟아낸 압박성 발언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의회 주도권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생활비 상승 문제를 완화하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해법으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 하락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유가 하락은 원유 생산을 지속해야 하는 석유 업계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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