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달러 AMG G63, 뉴욕→네바다 운송 도중 LA서 증발
4단계 하청 구조 속 책임 떠넘기기…연방 운송법 위반 제소
4단계 하청 구조 속 책임 떠넘기기…연방 운송법 위반 제소
이미지 확대보기오토모티브뉴스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는 여러 차례 하청을 거친 복잡한 운송 구조에서 차량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중개업체와 운송업체들을 연방 운송책임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4단계 하청 거치며 관리 사각지대 발생
사건은 지난해 말 고객 윌리엄 코스타가 58만 4000달러(약 8억 5200만 원)에 메르세데스-AMG G 63을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는 이 가운데 43만 7000달러(약 6억 3700만 원) 이상을 대출해줬다. 구매자는 차량을 뉴욕 브루클린에서 네바다주 헨더슨까지 운송하기 위해 카풀 로지스틱스라는 중개업체를 고용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카풀 로지스틱스는 운송 업무를 딥 익스프레스에 하청을 줬다. 딥 익스프레스는 다시 드림워크 토잉에 재하청했다. 드림워크 토잉은 올해 1월 차량을 인수한 당일 G 퀄리티 트랜스포테이션을 고용해 실제 운송을 맡겼다. 한 대의 차량을 배송하는 데 최소 4개 업체가 관여한 셈이다.
G바겐은 결국 로스앤젤레스 도로변에 내려졌고, 운송비는 현금으로 결제됐다. 이후 차량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며칠 뒤 원래 중개업체가 차량 도난을 신고했고,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은 차량이 운송 과정에서 감독 부재와 의사소통 실패로 사실상 분실됐다고 결론 내렸다.
연방법 적용해 운송 책임 추궁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은 구매자나 딜러십 대신 주(州) 경계를 넘어 차량을 운송한 업체들을 겨냥했다. 금융사는 여러 중개업체와 운송업체를 상대로 과실과 ‘연방 카맥 수정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카맥 수정법은 주간(州間) 운송 중 물품이 분실되거나 손상됐을 때 누가 배상 책임을 지는지를 규정한 연방법이다.
소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은 물류 사슬에 관여한 각 업체가 차량을 관리하는 동안 책임을 맡았지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소송 대상이 된 운송업체 일부는 자신들의 관여를 부인하거나 지시받은 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업체들은 아직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의 변호사 찰스 오스트로프스키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소송 과정에서 진행될 증거 개시 절차를 통해 추가 세부 사항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가 차량 물류, 파편화된 구조 문제 노출
이번 사건은 고가 차량 배송 산업에서 물류 과정의 위험성이 얼마나 간과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차량 운송 과정이 점점 더 파편화되면서, 중개업체들이 여러 하청업체에 의존해 단 한 대의 차량을 옮기는 구조가 일반화됐다고 평가한다.
한 업체가 직접 운송을 담당하는 대신, 60만 달러에 가까운 초고가 럭셔리 SUV 한 대를 배송하는 데 최소 4개 업체가 개입한 것이다. 이런 구조는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는 작동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현재 수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차량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고가 차량 운송 산업의 책임 관리 체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