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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 ‘윤리 경영’의 배신?… “디카페인서 산업용 용매 검출”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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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 ‘윤리 경영’의 배신?… “디카페인서 산업용 용매 검출” 피소

100% 윤리적 원두?… 美 소비자 “노동 착취 농장 원두 쓰고 친환경 포장” 집단소송
벤젠·염화메틸렌 등 화학물질 은폐 의혹… “건강 생각한 소비자 기만해 부당 이익”
사측 “사실 왜곡” 반박에도 잇따른 ‘그린워싱’ 소송… ESG 경영 신뢰도 ‘치명타’
한국은 화학용매 미사용 디카페인 수입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100% 윤리적 구매를 앞세운 마케팅이 허구이며, 건강을 위해 마시는 디카페인 커피에 함유된 화학 용매 정보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미국 커피 전문 매체 데일리커피뉴스는 15(현지시각), 뉴욕과 워싱턴주 소비자 2명이 스타벅스를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원고 측은 스타벅스가 인권 침해 논란이 있는 농장에서 원두를 공급받으면서도 윤리적 소싱을 강조해 소비자를 기만했고, 디카페인 공정에서 발생한 잔류 화학물질 정보를 은폐해 부당한 가격 프리미엄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인권 침해 눈감은 무늬만 윤리 경영… 소비자 기만논란


워싱턴주 서부지구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지난 13일 접수)을 보면, 원고 제니퍼 윌리엄스와 데이비드 스트라우스는 스타벅스의 슬로건인 “100% 윤리적 커피 소싱에 전념한다(Committed to 100% Ethical Coffee Sourcing)”는 문구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장은 스타벅스가 자체 인증 프로그램인 커피 및 농부 형평성(C.A.F.E.)’ 제도를 운영하지만, 실제 공급망에서는 노동 착취와 인권 유린이 빈번하다고 비판했다. 구체적 사례로 2022년 브라질 노동 당국에 고발된 쿠슈페(Cooxupé)’ 협동조합 사태를 제시했다. 쿠슈페는 스타벅스의 주요 원두 공급처이자 C.A.F.E. 인증을 받은 곳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1, 전미소비자연맹(NCL) 역시 워싱턴 D.C. 고등법원에 스타벅스를 상대로 비슷한 소송을 냈다. NCL은 스타벅스 원두 공급 농장에서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100% 윤리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보호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지난해 8월 법원이 스타벅스 측의 기각 요청을 거부해 현재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건강하려 마신 디카페인 커피서 벤젠·톨루엔 검출


이번 소송에서 새롭게 불거진 쟁점은 디카페인 커피의 안전성과 정보 투명성이다. 원고 측은 자체 의뢰한 성분 분석 결과, 스타벅스 디카페인 제품 일부에서 벤젠, 톨루엔, 염화메틸렌(methylene chloride)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염화메틸렌은 커피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화학 용매다. 페인트 제거제나 세정제 등 산업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원고 측은 스타벅스가 식품의약국(FDA)의 잔류 허용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다만, 소비자가 건강을 고려해 선택하는 디카페인 제품에 산업용 용매가 잔류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을 '기만적 누락'으로 규정했다.

소비자들은 "순수하게 커피만으로 구성됐다고 믿고 비싼 값을 지불했지만, 실상은 화학 용매가 포함된 제품이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해당 가격을 지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이 불리한 정보를 숨겨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고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논리다.

스타벅스 사실 왜곡반박… 확산하는 ‘ESG 리스크


스타벅스 측은 즉각 반발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 내용은 부정확하며, 스타벅스의 원두 구매 관행과 C.A.F.E.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잇따른 소송으로 스타벅스가 강조해 온 지속 가능성윤리 경영이미지에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기업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에 엄격해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기업이 내세우는 자체 인증 기준이 실제 공급망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마케팅 문구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특히 디카페인 공정의 화학물질 이슈는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파장이 클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등 화학 용매를 쓰지 않는 공법이 대중화하는 상황에서, 잔류 화학물질 논란은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법원이 소비자의 알 권리와 기업 정보 공개 범위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