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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1억 6000만 달러 중국 밀수 적발…AI 반도체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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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1억 6000만 달러 중국 밀수 적발…AI 반도체 전쟁 격화

미 법무부 '게이트키퍼 작전'으로 밀수망 해체…5000만 달러 장비 압수
가짜 기업·라벨 위조로 수출통제 우회…지재권 절도·사이버 공격 병행
AI 패권 경쟁, 공급망·보안 전쟁 확산…서방 제재 무력화 우려 커져
미국 법무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밀수 조직을 적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법무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밀수 조직을 적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법무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밀수 조직을 적발했다. 폴란드 사이버 방위 전문매체 사이버디펜스24는 지난 16(현지시간) 중국이 엔비디아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밀수와 지적재산권 도용, 사이버 작전을 통해 서방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며 AI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 '오퍼레이션 게이트키퍼'16000만 달러 밀수망 해체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8'오퍼레이션 게이트키퍼(Operation Gatekeeper)'를 통해 중국 연계 AI 칩 밀수 조직을 해체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최소 16000만 달러(2360억 원) 상당의 엔비디아 H100H200 텐서코어 GPU를 불법으로 수출하려 한 조직이 적발됐다. 미국 당국은 5000만 달러(737억 원) 이상의 장비와 자산을 압수했다.

이번 작전의 핵심 인물은 텍사스주 미주리시티에 거주하는 앨런 하오 쉬(43). 쉬와 그의 회사 하오 글로벌은 지난해 10월 밀수 및 불법 수출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쉬는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선적 서류를 고의로 위조하고, 상품을 잘못 분류하며, 최종 수령자를 은폐했다.

또 다른 주요 용의자인 판위에공(43, 중국 시민)은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기술 회사 소유주로, 대체 기관을 통해 첨단 엔비디아 GPU를 구매한 뒤 미국 내 여러 창고로 보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창고에서 원본 엔비디아 라벨을 제거하고 'SANDKYAN'이라는 가상 브랜드로 재포장한 뒤, 수출 문서에서 "일반 컴퓨터 부품"으로 잘못 분류해 중국과 홍콩으로 운송했다.

캐나다 시민이자 버지니아주 스털링 소재 IT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벤린 위안(58)도 이 작전에 가담했다. 위안은 홍콩 물류 회사 검사관을 모집하고, 선적의 진짜 목적지를 누설하지 말라고 지시하며, 미국 당국 검사 시 거짓 정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지재권 도용과 사이버 작전으로 개발 주기 단축


사이버디펜스24는 중국이 하드웨어 밀수와 함께 지적재산권 도용과 사이버 작전을 병행해 AI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의 위협에 지적재산권 도난, 경제 스파이, 기업과 대학 및 연구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도난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사이버 침입, 내부자 위협, 지식 이전을 위한 경제 관계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을 획득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타운 재단의 '중국의 AI 야망' 분석은 베이징이 투자와 자원 동원뿐 아니라 외국 기술 사용, 핵심 요소의 불법 획득을 통해 우위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방첩보안센터(NCSC)는 외국 적대자들이 연구 도난 및 표절, 사이버 침입, 인재 채용, 연구 협력 프로그램 조작 등을 이용해 연구 결과와 민감한 지식을 탈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블로그는 중국과 연계된 행위자가 미국 핵심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탐지를 방해하는 기법을 사용한 활동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방 수출 통제의 한계 노출…공급망·보안 전쟁으로 확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서방의 수출 통제 체계 한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법률 전문지 아널드앤포터는 이러한 사례가 단순한 기술적 준수 위반이 아니라 국가안보 부담이 있는 범죄로 취급된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이 이 절차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으며, 홍콩과 중국 물류 회사들과의 협력, 최종 사용자들을 둘러싼 연막 같은 수출통제 우회 전형적인 요소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 남부 텍사스 지구 연방검사 니콜라스 간제이는 "오퍼레이션 게이트키퍼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목적으로 첨단 AI 기술을 빼돌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교한 밀수 네트워크를 적발했다""이 칩들은 AI 우위의 기본 구성 요소이며 현대 군사 용도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디펜스24는 중국이 밀수와 절도를 통해 GPU, 코드, 데이터, 연구 결과에 접근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을 빠르게 훈련시켜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며, 강화된 능력으로 다시 더 쉽게 도용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자사 AI 반도체의 실제 사용 국가를 추정하는 '위치 검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GPU가 엔비디아 서버와 통신할 때 발생하는 지연 시간과 네트워크 특성을 분석해 어느 나라에서 운용되는지 범위를 좁히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2026년부터 출시될 블랙웰 GPU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