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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타격 '잠정보류' 시사…'800명 교수형 취소 깊이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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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타격 '잠정보류' 시사…'800명 교수형 취소 깊이 존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공격 잠정보류' 시사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예정됐던 시위대 800여 명에 대한 교수형을 취소한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깊이 존중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상황 관리 의지를 내비쳤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타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누구도 나를 설득하지 않았고, 나 스스로 납득한 것(convinced myself)"이라며 군사 옵션 보류가 외부의 압박이 아닌 본인의 전략적 판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결정적 계기로 이란의 '교수형 취소'를 꼽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이란 당국이 극형을 집행할 경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를 군사 개입의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란 지도부가 예정됐던 800여 건의 처형을 전격 취소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경고가 가져온 결과로 규정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 지도부가 어제 예정됐던 모든 교수형을 취소한 것을 깊이 존중한다"고 재차 밝히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이란 내 반정부 시위의 명분을 지지하면서도 전면전이라는 파국은 피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막전막후에서의 긴박한 움직임도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저녁에도 연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과정에서 중동 내 우방국들과의 이해관계 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상 이란의 향후 태도 변화에 따라 언제든 강경 모드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 있어 국제 사회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