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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희토류 자석 1조 원 투자…中 독점 90%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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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희토류 자석 1조 원 투자…中 독점 90% 깬다

7년내 6000톤 생산 목표…전기차·반도체 공급망 재편 신호탄
기술 공백은 숙제…한·일에 협력 러브콜
인도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730억 루피 규모의 대규모 보조금 계획을 확정했다. 인도는 자국 내 희토류 자석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금 지원과 판매 장려금을 결합한 자립화 계획을 승인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730억 루피 규모의 대규모 보조금 계획을 확정했다. 인도는 자국 내 희토류 자석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금 지원과 판매 장려금을 결합한 자립화 계획을 승인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도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730억 루피(1186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보조금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16(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자국 내 희토류 자석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금 지원과 판매 장려금을 결합한 자립화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필수 부품인 자석을 직접 생산해 중국 의존도 90%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다.

中 수출 규제에 글로벌 공급망 직격탄


인도가 희토류 자립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수출 무기화가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며 공급망을 통제한다. 인도는 현재 자석과 관련 원재료의 80~90%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올해 4월 중국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중희토류 7종과 영구자석에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자 인도 자동차 업계와 가전 분야는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인도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인도가 자석과 원재료 수입에 쓴 비용은 22100만 달러(3260억 원)에 이른다.

인도 정부는 선정된 제조업체에 자본과 판매 실적 연계 보조금을 지급해 앞으로 7년 안에 연간 6000톤 규모의 영구자석 생산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베단타, JSW 그룹, 소나BLW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비벡 싱 소나BLW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석 생산을 통해 자사 트랙션 모터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3위 매장량에도 기술력 공백이 걸림돌


전문가들은 자금 투입보다 기술 격차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인도는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8%를 차지하는 세계 3위 자원국이지만 실제 채굴량은 전 세계 1%에도 못 미친다.

선더 라주 인도 국립지질물리연구소(NGRI) 수석 과학자는 블룸버그에 "단순히 예산을 쏟아붓는다고 당장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다"며 기초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는 현재 모든 범위의 희토류 원소를 고순도로 정제·분리할 수 있는 상업 규모 시설이 부족하다. 국영 인도희토류공사(IREL)는 산화물 형태 원료를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로는 정부 보조금 없이 민간 자석 제조 프로젝트의 투자수익률(ROI)은 마이너스에 가깝다.
또 고성능 자석의 핵심 원료인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중희토류가 인도 내에 부족하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인도 기업 힌두스탄 아연은 지난 5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네오디뮴을 함유한 광물인 모나자이트 채굴 블록을 낙찰받았지만, 탐사와 채굴에만 약 3~4년이 걸릴 것으로 닛케이 아시아는 전했다.

한국에 기회…IREL, ·일에 기술 협력 제안


인도 국영 광산 IREL은 희토류 채굴과 기술 파트너십을 놓고 한국, 일본과 공식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상업용 자석 생산을 위한 이사회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IREL은 현재 연간 400~500톤의 네오디뮴을 생산할 수 있으며 협력 조건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인도가 새로운 공급처로 부상한다면 국내 전기차와 가전 업계의 리스크 분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조 공정 기술이 부족한 인도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나 기술 수출을 통한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다만 인도가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원료를 무기화하거나 실질 원료 자립에 실패해 중국산 원재료 기반 조립에 그칠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