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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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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미 연방준비제도 간 갈등이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 법무부가 연준 본부 개보수 사업을 둘러싸고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공개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일부 의원과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지지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문제의 사업은 약 25억 달러(약 3조6875억 원) 규모의 연준 본부 개보수 공사다. 당초 계획보다 약 7억 달러(약 1조325억 원) 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의 핵심은 파월 의장이 사업 변경 과정에서 의회에 허위 진술을 했는지 여부다. 파월 의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수사 방침이 공식 발표되기 전 연준 홈페이지에 직접 영상을 올려 이번 조사가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과 맞물린 정치적 시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FT는 이를 두고 “연준 의장이 통상적인 침묵 기조를 깨고 선제 대응에 나선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나서자 비판 수위를 높였고 이후 기준금리를 1%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며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마가(MAGA)’식 경제 기조에 맞게 재편하려 한다는 관측도 함께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반발도 커지고 있다.

톰 틸리스 미국 상원의원은 미 법무부 수사가 정리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인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경우 파월 의장이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FT는 연준과 백악관의 충돌이 미국의 제도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 질서에서 미국이 차지해 온 상징적 위상이 약화될 경우 달러 신뢰와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