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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부자 모시기' 경쟁 격화...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순이익 3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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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부자 모시기' 경쟁 격화...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순이익 33% 급증

4분기 신규 자산 1223억 달러 유치...전년비 116% 폭등
메릴린치 신규 고객 80%가 7억 원 이상 투자...초고액 자산가 쏠림 심화
미국 월가 대형 금융사들의 자산관리 부문이 지난해 기록적 실적을 거두며 초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 대형 금융사들의 자산관리 부문이 지난해 기록적 실적을 거두며 초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월가 대형 금융사들의 자산관리 부문이 지난해 기록적 실적을 거두며 초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16(현지시각) 월가 주요 금융사들이 발표한 2025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산관리 부문 수익성이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20254분기 자산관리 부문 순이익이 20억 달러(294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15억 달러(22100억 원)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 순자산 유입액은 1223억 달러(1802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3560억 달러(5246300억 원)의 신규 자산을 유치하며 전년 2520억 달러(37137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은행권 자산관리 수익 일제히 증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은 4분기 순이익 14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를 포함한 이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207억 달러(305000억 원)를 달성했다.

웰스파고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4분기 65600만 달러(96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5800만 달러(74858800만 원)에서 29% 늘었다. JP모건체이스 역시 자산자산관리 부문 순이익이 18억 달러(26500억 원)로 전년비 19% 증가했다.

월가 자산관리 부문 호실적은 지난해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은 결과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데다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배분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1000만 달러 이상 고객 14% 급증


주목할 점은 금융사들이 더 부유한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21300가구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는데, 이 가운데 메릴린치에 계좌를 연 가구는 약 18000가구였다. 특히 메릴린치 신규 고객 중 80%50만 달러(73600만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72%에서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초고액 자산가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00만 달러(147억 원) 이상 보유 고객이 14% 증가했으며, 이 초고액 자산가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속 8년째 2만 가구 이상의 순증을 달성한 결과다.

JP모건체이스는 재무설계사(어드바이저) 인력을 6049명으로 늘려 전년 대비 5% 증원했다. 에드워드존스는 재무설계사가 2425명으로 1% 늘었다. 그동안 인력 규모 공개를 꺼려온 대형 금융사들이 긍정적 수치를 발표한 것은 고액 고객 유치 경쟁에서 인력 확보가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인수합병보다 내부 성장 선택


실적 호조에도 대형 금융사들은 당분간 인수합병(M&A)에 신중한 입장이다. 모건스탠리 테드 픽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인수합병 기준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며 여유 자본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사업 투자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인수한 이퀴티젠 거래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웰스파고 찰스 샤프 CEO"어떤 사업 부문에서도 M&A를 서두를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월가 자산관리 부문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테드 픽 CEO"지정학적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높은 자산 가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