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희토류 생산 1위 바오터우 공장 폭발…사상자 94명·12월 수출 3%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희토류 생산 1위 바오터우 공장 폭발…사상자 94명·12월 수출 3% 급감

철강판 공장 증기탱크 폭발로 2명 사망·8명 실종…생산라인 일부 중단
수출통제에 가격 6개월 연속 상승…한국 전기차·반도체 공급망 '비상'
중국 전체 희토류 매장량의 83%를 보유한 바오터우 지역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긴장 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공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체 희토류 매장량의 83%를 보유한 바오터우 지역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긴장 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전체 희토류 매장량의 83%를 보유한 바오터우 지역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긴장 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와 맞물려 전기차·반도체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타임스는 19(현지시각)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 지역 철강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으며 8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희토류 83% 매장 바오터우서 폭발


내몽골 바오터우철강연합(Inner Mongolia Baotou Steel Union)은 이날 폭발 사고가 18일 오후 바오터우시 철강판 공장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포화 수증기 구형 탱크에서 일어났으며 원인은 조사 중이다.

회사는 폭발이 발생한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했으나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라인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건물과 설비 일부가 손상됐으며 전체 피해 규모 평가가 진행 중이다.

바오터우철강연합은 폭발 사고가 핵심 희토류 정제·분리 시설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오터우의 바이윈어보 광산은 중국 전체 희토류 부존량의 83%를 차지하며 "희토류의 수도"로 불린다. 1954년 설립된 바오터우철강은 중국 최대 희토류 연구·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사고 소식만으로도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바오터우시의 희토류 산업은 연간 1000억 위안(21조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바오터우철강그룹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 늘어난 53억 위안(1조 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중국 증권시보(Securities Times)는 최근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희토류 농축물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에너지 응용, 인공지능, 고효율 모터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면서 공급망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202512월 희토류 수출 6745톤…전월 대비 감소


공급 불안은 수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제품 수출량은 6745톤으로 116958톤보다 3% 줄었다. 수출품은 희토류 자석이 주를 이뤘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109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희토류 17종 가운데 통제 대상을 7종에서 12종으로 확대했다. 여기에는 전기차 모터용 디스프로슘과 터븀, 조명용 가돌리늄, 항공기 부품용 스칸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중국은 중국산 희토류가 제품 가치의 0.1% 이상만 포함돼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역외 적용 원칙을 도입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는 과거 어떤 무역 제재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지난해 121일부터 중국산 희토류를 0.1% 이상 포함한 제품을 제3국에 수출할 경우 중국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북방희토그룹과 내몽골 바오터우철강연합은 지난해 4분기 희토류 정광 거래가격을 톤당 26000위안(551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3분기보다 37% 오른 가격이다.

지정학 긴장도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군사 용도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수출 통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차이나데일리는 베이징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광물에 수출 허가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희토류 중국 의존도 50~80%…공급망 재편 시급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0~70%, 정제·분리 공정의 85~90%, 희토류 자석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은 희토류의 50~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특히 전기차 모터 핵심 소재인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중국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허가제 시행 이후 한국의 희토류 수입이 76% 급감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에 필수인 디스프로슘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모터용 네오디뮴 영구자석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연마 공정에 필요한 세륨과 이트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민관 합동 희토류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정부는 "중국의 조치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미치는 영향 우려가 크다""산업이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민관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대 전략 핵심광물 재자원화율 2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10대 핵심광물에는 희토류 5(네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 세륨, 란탄)이 포함됐다. 네오디뮴, 세륨, 란탄은 경희토류로 분류되며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많으나,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중희토류로 분류되어 희소성이 매우 높고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정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과 2500억 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펀드도 조성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군산 희소금속 비축기지에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희토류를 전략 비축하고 있으며, 올해 예산은 2331억 원으로 전년(373억 원) 대비 526% 증가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무기 체계, 첨단 제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중국의 글로벌 공급 지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 사고와 지정학 마찰이 희토류 의존 공급망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