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프 "AI가 인문학 일자리 파괴할 것"…'고졸 기술직' 가치 급상승 예고
트럼프의 '비밀 병기' 팔란티어...이민자 추방 뒤엔 '카프주의' 알고리즘이 있다
트럼프의 '비밀 병기' 팔란티어...이민자 추방 뒤엔 '카프주의' 알고리즘이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각) MS나우스에 따르면 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카프 CEO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가 가져올 급격한 사회 재편을 예고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기업가의 엉뚱한 소리를 넘어,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파격적인 정책들의 근본적인 이념을 설명해 주는 핵심 열쇠로 풀이된다.
"대학 갈 필요 없다"…인문학 일자리의 종말
독일 괴테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철학자 CEO'임에도 불구하고, 카프는 고전적인 인문학 교육의 가치에 대해 냉혹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AI가 "인문학 분야의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명문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면 제발 다른 기술이 하나쯤은 있기를 바란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카프는 "미국의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고졸 학력의 노동자들이 일본의 정밀 엔지니어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일을 해내고 있다"며, 미래에는 화이트칼라 엘리트 교육보다 실질적인 '직업 교육(Vocational training)'을 받은 기술직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은 사라지고 AI가 '인종차별' 해결하는 세상?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카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중심주의'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AI가 자국 내에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폭발시키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기술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대규모 이민이 왜 필요한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가 오히려 '시민의 자유'를 강화할 것이라는 독특한 주장을 폈다. 병원에서 환자가 소득이나 배경에 따라 차별받는지 여부를 AI 블랙박스가 감시하고 판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모든 사회 시스템이 정부 계약업체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되는 미래상을 시사한다.
트럼프 정책의 '기술적 실현'…카프주의의 부상
카프의 이런 비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교육부 폐지 시도나 사립대 기금 과세 등 대학 진학을 어렵게 만드는 교육 정책, 그리고 강력한 이민 통제와 대규모 추방 작전은 카프가 그리는 '기술 중심의 고립된 미래'와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이민자 추방을 위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세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지지층을 결집한다면, 카프는 그 목표를 21세기 최첨단 기술로 실현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정치적 리더인 트럼프가 사라지더라도, 팔란티어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 설계한 '알고리즘 기반의 사회 통제' 이데올로기인 '카프주의(Karpism)'는 다음 세대까지 뿌리 깊게 남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