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 등록 스타트업 ‘엑스트라(Xtra)’, DJI와 흡사한 액션 카메라 출시 예고
제품 분해 결과 DJI 칩셋과 코드 흔적 발견… 미 무역 제재 무력화하는 ‘신종 수법’ 의혹
제품 분해 결과 DJI 칩셋과 코드 흔적 발견… 미 무역 제재 무력화하는 ‘신종 수법’ 의혹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DJI가 미국의 블랙리스트 규제를 피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교묘한 ‘우회 전술’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주요 기술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둔 웨어러블 액션 카메라 ‘엑스트라 아토(Xtra ATO)’가 DJI의 인기 모델인 ‘오스모 나노’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디자인과 사양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기기 이미지와 사양을 분석한 결과,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 핵심 부품에서도 DJI와의 연관성이 포착되었다.
◇ 스타트업 탈을 쓴 복제판?… 내부 코드서 ‘DJI’ 흔적 발견
미국 기술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최근 엑스트라 사의 제품들을 분해 분석한 결과, 이들 기기가 DJI 제품과 동일한 부품 및 칩셋을 일부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분석한 결과, 기존 DJI 코드에서 ‘DJI’라는 단어만 삭제된 흔적이 발견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재 엑스트라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을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역동적이고 독립적인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법인 등록 기록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3월에 급조된 신생 업체이며, 설립 멤버들 역시 이미징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배경은 베일에 싸여 있다.
◇ 드론 업계도 ‘스카이로버’ 등 유사 브랜드 속출
드론 전문 매체들은 기존 제품의 외형은 복제할 수 있어도 소프트웨어와 비행 성능까지 완벽히 구현하는 것은 독자적인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DJI가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 미·중 기술 전쟁의 새로운 국면… FCC 판매 금지 실효성 논란
이 같은 ‘클론 브랜드’의 등장은 워싱턴 당국이 중국산 연결 기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관세를 대폭 인상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올해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DJI를 포함한 모든 중국산 드론의 신규 모델 판매를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제조사와 브랜드명을 바꾼 ‘화이트 라벨(White Label)’ 방식의 우회 수출이 계속될 경우, 미국의 제재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DJI와 엑스트라, 스카이로버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정부가 제품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내부 칩셋과 소프트웨어의 기원을 추적하는 더 엄격한 공급망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기 총선과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드론 시장을 둘러싼 양국의 숨 막히는 ‘창과 방패’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