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xAI·X까지 한 사람에게 집중된 산업 제국, 잭 웰치보다 록펠러에 가깝다
합병설 현실화 땐 규제·여론이 최대 변수…‘머스크 제국’의 한계 시험대에
합병설 현실화 땐 규제·여론이 최대 변수…‘머스크 제국’의 한계 시험대에
이미지 확대보기대기업이 여러 산업을 묶어서 운영하던 전통적 콘글로머릿(conglomerate) 모델이 기술 산업에서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기업 집단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이름과 영향력 아래 여러 회사를 느슨하게 묶는 새로운 형태의 구조다. 이 변화의 중심에 일론 머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IT 및 스타트업 전문 기술 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지난 2월 1일 머스크가 테슬라, 스페이스X, xAI,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비롯한 여러 사업을 하나의 전략적 방향 아래 묶으며 ‘개인 콘글로머릿’이라는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구조
이 구조의 핵심은 법적으로는 분리된 기업들이지만, 전략과 자본, 기술 흐름이 한 개인의 판단과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우주 발사체, 인공지능, 소셜미디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동시에 통제하면서 각 사업이 서로를 보완하도록 설계해 왔다.
잭 웰치보다 록펠러에 가까운 영향력
과거 콘글로머릿을 상징하던 인물은 제너럴일렉트릭을 이끈 잭 웰치였다. 그는 하나의 기업 안에 여러 산업을 담아 규모와 효율을 극대화했다. 반면 머스크의 방식은 기업 하나를 키우는 전략이 아니라, 여러 회사를 동시에 확장하며 개인의 영향력을 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구조에 가깝다.
이 때문에 머스크는 20세기 기업 경영자라기보다, 철도와 석유를 중심으로 산업 질서를 재편했던 초기 산업 자본가들과 더 자주 비교된다. 하나의 법인이 아니라, 한 개인의 판단이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들며 자본과 기술의 흐름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다.
합병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
이 같은 구조는 자연스럽게 합병 가능성에 대한 관측으로 이어진다. 일부 사업을 하나로 묶을 경우 효율성과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규제와 여론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다.
‘머스크 제국’의 시험대
개인 콘글로머릿 모델은 속도와 결단력이라는 강점을 갖는다. 반면 그만큼 리스크도 개인에게 집중된다. 한 사람의 판단 오류나 평판 변화가 여러 산업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구축한 구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이 모델이 새로운 산업 질서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규제와 사회적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릴지는 앞으로의 선택과 환경에 달려 있다. 분명한 점은 기업 콘글로머릿의 시대가 저물고, 개인 중심의 새로운 권력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