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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밀리오피스, 인플레이션 재확산 대비…부동산·대체투자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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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밀리오피스, 인플레이션 재확산 대비…부동산·대체투자 비중 확대

JP모건 프라이빗뱅크 설문서 60% 이상이 물가·금리 리스크 지목…지정학 불안도 핵심 변수
AI 투자 선호는 유지하되 금에는 신중…현금 보유로 기회 대응 전략 병행
미국 뉴욕시 270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JP모건체이스 글로벌 본점 건물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 270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JP모건체이스 글로벌 본점 건물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들이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부동산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금리와 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금과 실물자산을 병행하는 방어적 포지션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미 경제 뉴스 채널인 CNBC가 지난 2월2일 ‘패밀리오피스들은 부동산과 대체 투자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패밀리오피스 상당수는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물가와 금리를 꼽았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최대 리스크로 부상


JP모건 프라이빗뱅크가 발표한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패밀리오피스의 64%는 금리를, 61%는 인플레이션을 올해 포트폴리오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단일 패밀리오피스 33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의 평균 순자산 규모는 약 16억 달러에 달한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 가문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는 사적 투자 조직이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데이비드 프레임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현재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을 동시에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대체투자로 인플레 방어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상승을 주요 위험으로 인식한 패밀리오피스들은 포트폴리오의 약 60%를 대체자산에 배분하고 있으며, 부동산과 헤지펀드에 대한 노출 비중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가운데서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실물자산을 통한 인플레이션 방어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AI는 여전히 핵심 테마, 다만 집중도 경계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동시에 패밀리오피스들은 인공지능(AI) 투자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5%는 인공지능을 이미 포트폴리오에 포함했거나 향후 핵심 투자 분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헬스케어, 인프라, 사이버 보안 역시 선호도가 높은 분야로 꼽혔다. 다만 인공지능과 기술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른 만큼, 특정 자산에 대한 집중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프레임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포트폴리오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쏠림을 우려하는 균형 감각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에는 신중, 현금으로 기회 노려


개인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에 대비해 금으로 몰리는 것과 달리, 패밀리오피스들은 금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사 대상의 72%는 금에 전혀 투자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값 급등으로 인해 신규 진입 부담이 커졌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많은 패밀리오피스들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는 향후 자산 가격 조정 국면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대기 자금으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일부는 단기 금리 수준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금리가 재차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 보유가 전략적 선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