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구리 핵심 산지서 시장친화 정책 확산…외국 자본 유입 여건 개선
AI·에너지 전환 수요 맞물려 광물 공급망 재편 가속, 투자 기회와 리스크 공존
AI·에너지 전환 수요 맞물려 광물 공급망 재편 가속, 투자 기회와 리스크 공존
이미지 확대보기중남미 주요 국가들의 정치 지형 변화가 글로벌 광산 투자 흐름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때 자원 국유화와 규제 강화로 외국 자본이 이탈했던 지역이 다시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방향을 틀면서, 리튬과 구리를 중심으로 한 광물 투자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 금융·자원 전문 매체인 디스커버리얼러트는 지난 2월3일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변혁, 광업 투자 지형 재편’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친시장 성향의 정부가 등장하면서 광산 개발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책 기조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국유화에서 개방으로의 전환
최근 수년 간 중남미는 자원 국유화와 로열티 인상, 환경 규제 강화로 글로벌 광산 기업들에게 고위험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25년 이후 일부 국가들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투자 유치와 생산 확대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선회함에 따라 신규 광산 개발 허가 절차가 간소화되고, 외국 기업의 지분 참여를 제한하던 규정이 완화되면서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리튬과 구리, 전략 자산으로 부상
중남미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절반과 구리 생산의 핵심 축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설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과 구리는 단순한 산업 원자재를 넘어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광산 개발에 대한 정책 방향이 국가 성장 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격상되고 있다.
투자 규모 확대와 자본 유입
투자 유치와 생산 확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변화는 실제 투자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을 앞두고 중남미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 자본의 투자 약정 규모가 수십억달러 단위로 늘어나고 있으며, 장기 공급 계약과 지분 투자 형태의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탐사와 개발 단계에서만 수억달러의 초기 자본이 투입되며, 생산 개시 이후에는 글로벌 배터리·전력 기업과의 장기 계약이 예정돼 있다.
기회와 함께 남은 정치 리스크
다만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고 해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책 방향이 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 지역 사회와 환경 문제를 둘러싼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광산 개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프로젝트 지연이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중남미의 정치 지형 변화는 글로벌 광물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장기 수요 흐름 속에서 이 지역은 다시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정책 지속 여부가 향후 글로벌 광산 투자 판도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