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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실적 부진에 주가 25% 폭락…상장 이후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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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실적 부진에 주가 25% 폭락…상장 이후 ‘최악의 날’

미국 관세·전기차 수요 둔화·중국 부진 ‘삼중고’…영업이익 68% 급감
2025년 11월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행사 중 볼보자동차의 'ES90'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1월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행사 중 볼보자동차의 'ES90'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 주가가 5일(현지시각) 장중 25% 넘게 폭락하며 상장 이후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맞물리며 실적이 처참하게 무너진 결과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가 대주주인 볼보자동차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급감한 18억 스웨덴 크로나(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을 필두로 한 매우 도전적인 시장 상황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의 모든 경쟁 기업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이 경영 환경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세에 '가장 취약'


전문가들은 볼보의 이번 주가 폭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 협상을 통해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1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위협했던 30%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자동차 부문 관세율이 여전히 10%를 상회하며 수익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볼보가 유럽 완성차 업체 중 미국의 관세 정책에 가장 취약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실적 쇼크를 바탕으로 볼보의 2026년 연간 이익 전망치가 10~15%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또한 "지난해 말 영업이익률이 거의 0%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 전망치의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차 'EX60' 기대에도 '첩첩산중'


볼보는 올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순수 전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EX60'의 출고를 본격화하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올해 역시 순탄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적인 가격 인하 압박, 관세 영향, 규제 불확실성, 및 위축된 소비자 심리가 자동차 산업 전반을 계속해서 억누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