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우디와 '칸' 공동 투자 논의…언제든 파트너십 가능"
美 F-35 판매 승인에도 이스라엘 눈치 보며 '다운그레이드' 우려…리야드의 '보험 들기'
"F-35보다 폭장량 크고 쌍발 엔진"…튀르키예, '기술 이전' 앞세워 중동 스텔스 시장 공략
美 F-35 판매 승인에도 이스라엘 눈치 보며 '다운그레이드' 우려…리야드의 '보험 들기'
"F-35보다 폭장량 크고 쌍발 엔진"…튀르키예, '기술 이전' 앞세워 중동 스텔스 시장 공략
이미지 확대보기'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 최첨단 무기를 사들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를 확정 짓고도, 튀르키예가 독자 개발한 스텔스기 '칸(KAAN)'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35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스라엘의 안보 우위를 보장하기 위한 미국의 '성능 제한(Downgrade)' 가능성이 제기되자 사우디가 '전략적 보험'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라시안타임스 등 외신은 7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F-35 판매 승인을 받은 지 불과 몇 달 만에 튀르키예의 5세대 전투기 칸(KAAN)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의 세일즈 외교…"사우디, 튀르키예 기술에 찬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사우디 측으로부터 우리 전투기 '칸'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부터 사우디가 최소 100대의 칸 전투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 측도 사우디 공군 사령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하며, 무인기 '아킨지(Akinci)' 수출 사례처럼 칸 전투기 역시 '공동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내걸고 리야드를 유혹하고 있다.
美 F-35 승인의 이면…"이스라엘보다 강하면 안 돼"
사우디가 F-35라는 확실한 카드를 쥐고도 튀르키예산 전투기를 기웃거리는 배경에는 중동의 복잡한 역학 관계가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5년 11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 기간 중 '역사적인 전략 방위 협정'을 체결하며 F-35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반발이 거셌다. 미국은 법적으로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 우위(QME·Qualitative Military Edge)'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사우디에 제공할 F-35가 이스라엘군이 운용하는 'F-35I 아디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외신은 "소프트웨어 제한을 통해 사우디용 F-35는 AI(인공지능) 기반 표적 식별이나 네트워크 중심전 능력에서 이스라엘 기체보다 열등하게 설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사우디는 '반쪽짜리 F-35'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항공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이전에 관대한 튀르키예의 손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튀르키예의 야심…"F-35보다 낫다"
튀르키예는 미국의 F-35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한 설움을 독자 개발한 '칸'으로 씻어내려 하고 있다. TAI 측은 "F-35는 단발 엔진에 무장 탑재량이 6톤에 불과하지만, 칸은 쌍발 엔진에 10톤의 무장을 실을 수 있다"며 스펙상 우위를 주장한다.
튀르키예는 2028년 칸 전투기 20대를 첫 인도하고, 2030년대 초반까지 수백 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튀르키예 역시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F-35 재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칸이 F-35의 완벽한 대체재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재 성격임을 방증한다.
미국의 견제와 중동의 패권 경쟁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마리 토끼(F-35와 KAAN) 잡기'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글로벌 방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