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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쟁 가능한 국가' 향한 날개 폈다…F-35B 스텔스기 뉴타바루 기지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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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쟁 가능한 국가' 향한 날개 폈다…F-35B 스텔스기 뉴타바루 기지 실전 배치

7일 미야자키현 뉴타바루 기지서 F-35B 배치 기념식…'경항모' 탑재 위한 전초기지
총 42대 도입해 호위함 '카가'와 통합 운용…2차대전 후 첫 '공격형 항모' 보유 눈앞
짧은 활주로·도서 지역서 수직이착륙 가능…中 해양 진출 견제할 '신의 방패'이자 '창'
일본 항공자위대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가 수직 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일 미야자키현 뉴타바루 기지에 F-35B를 공식 배치했으며, 향후 이를 개조된 경항공모함 '카가'에 탑재해 해상 작전 능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JASDF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가 수직 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일 미야자키현 뉴타바루 기지에 F-35B를 공식 배치했으며, 향후 이를 개조된 경항공모함 '카가'에 탑재해 해상 작전 능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JASDF

일본이 2차 대전 이후 금기시해왔던 '공격형 전력' 보유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JASDF)가 최신형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미야자키현 뉴타바루(新田原) 기지에 공식 배치하며, 사실상의 항공모함 운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는 중국의 해양 팽창을 견제하고 남서 제도(오키나와 및 센카쿠 열도) 방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주변국에는 일본의 군사 대국화가 현실화되었다는 뚜렷한 신호로 읽힌다.

인도네시아의 항공 전문지 에어스페이스 리뷰(Airspace Review)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각) "일본 방위성이 지난 7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뉴타바루 기지에서 록히드마틴 F-35B의 첫 배치 기념식을 거행했다"고 보도했다.

활주로 없는 섬에서도 뜬다…'이동하는 항공 기지'


이날 행사에는 요시다 기요시 방위부대신(차관급)과 항공자위대 수뇌부가 대거 참석해 F-35B 도입의 전략적 중요성을 과시했다.
뉴타바루 기지는 일본 본토의 최남단인 규슈에 위치해 있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남서 제도로의 즉각적인 전력 투사가 용이하다. 일본 방위성은 이곳을 F-35B의 조종사 양성, 정비 자격 획득, 작전 태세 확립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에 배치된 F-35B는 기존 F-35A와 달리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STOVL)이 가능하다. 이는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 활주로가 파괴되거나, 활주로가 짧은 낙도(落島)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외신은 "뉴타바루 기지에서의 훈련은 분산 작전(Dispersed operations)과 신속한 재배치, 해상-공중 합동 임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위함 '카가'에 실리면 그게 바로 '항모'…147대 스텔스 군단


일본의 큰 그림은 육상 기지에 머물지 않는다. F-35B는 일본 해상자위대(JMSDF)가 보유한 이즈모급 호위함, 특히 개수를 마친 '카가(JS Kaga)'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일본은 헬기 탑재 호위함으로 분류되던 '카가'의 갑판을 내열 처리하고 사각형으로 개조해 F-35B 운용 능력을 부여했다. F-35B가 '카가'에 착함하는 순간, 일본은 2차 대전 패전 이후 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고정익 전투기를 운용하는 정식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된다.

일본은 총 147대의 F-35 시리즈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상 기반의 F-35A 105대와 함정 탑재가 가능한 F-35B 42대로 구성된 이 '스텔스 군단'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방어용인가, 공격용인가…얇아진 '전수방위'의 벽


F-35A가 본토 방공(防空)이라는 수비적 성격이 강하다면, F-35B는 바다 건너 적의 영토나 함대를 타격할 수 있는 '투사형 전력'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도서 방위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F-35B와 경항모의 조합은 원거리 원정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을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북아의 바다 위에 일본의 '욱일승천'을 알리는 F-35B가 날아오르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