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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들 주목, 슈퍼볼 우승팀이 주가 결정?...‘적중률 70%’ 월가 전설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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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들 주목, 슈퍼볼 우승팀이 주가 결정?...‘적중률 70%’ 월가 전설의 유혹

NFC 우승 시 S&P 500 수익률 10% 상회… AFC 승리 때보다 우세
역대 60년 데이터 분석 결과 증명… ‘단순 우연’ 넘은 심리적 지표 주목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경기 결과가 그해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색 지표로 활용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경기 결과가 그해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색 지표로 활용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경기 결과가 그해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색 지표로 활용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7(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1978년 도입된 '슈퍼볼 지표(Super Bowl Indicator)'는 특정 컨퍼런스 팀의 우승 여부에 따라 그해 증시가 강세장 혹은 약세장이 될지를 예측한다. 오는 15(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제60회 슈퍼볼(Super Bowl LX)에서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소속 시애틀 시혹스와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소속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맞붙는 가운데, 경기 결과가 오는 16(월요일) 개장 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NFC 승리하면 주가 10.2% 상승… 점수 차 클수록 수익률도 껑충


슈퍼볼 지표는 뉴욕타임스(NYT) 스포츠기자 레너드 코펫이 1978년 처음 고안했다. NFC 소속 팀이 우승하면 그해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AFC 팀이 우승하면 시장이 정체하거나 하락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카슨 그룹(Carson Group)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1967년 제1회 슈퍼볼 이후 59차례 경기 결과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높다.

NFC 우승 시에는 S&P 500 지수 연평균 10.2% 상승(상승 확률 약 75%)했고, AFC 우승 시에는 S&P 500 지수 연평균 8.1% 상승(상승 확률 약 69%)했다.

우승 점수 차이가 벌어질수록 증시 상승 폭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데트릭 전략가는 "한 자릿수 점수 차로 승부가 갈릴 때 S&P 500은 평균 7% 미만 상승했지만,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대승을 거두면 지수 상승률은 11%에 이르렀고 상승 확률도 80%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초기 적중률 90% 달해… 최근 부진에도 60년 장기 적중률 70% 유지


이 지표가 월가의 전설로 자리 잡은 이유는 과거의 압도적인 적중률 탓이다. 1967년부터 1997년까지 31년 동안 이 지표의 예측 성공률은 무려 90%에 육박했다.

1998년 이후 적중률이 4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60년 가까운 전체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70%라는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언 데트릭 전략가는 "슈퍼볼 지표는 철저히 통계적 우연에 기초한 것"이라며 "우승팀이나 하프타임 공연 결과 등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다만 "데이터상으로 NFC 팀이 승리했을 때 시장 성적이 더 좋았던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15년 대진표 재현… 사상 첫 5만 포인트 돌파한 다우지수 향방은


이번 슈퍼볼 대진표가 11년 전인 2015년과 같다는 점도 흥미롭다. 당시에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AFC)와 시애틀 시혹스(NFC)가 맞붙었다. 2015년에는 AFC 팀인 패트리어츠가 우승했고, 그해 S&P 500 지수는 -0.7%를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는 최근 21년 동안 AFC 팀이 우승했을 때 시장이 하락한 유일한 사례다.

최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 포인트를 돌파하고, S&P 500 지수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스포츠 경기 승패가 경제의 기초체력을 바꿀 수는 없지만, 투자자의 심리적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표의 과학적 근거는 부족해도 기록적인 주가 상승세 속에서 슈퍼볼 열기가 투자자의 '동물적 감각'을 자극해 시장 활력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