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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가린 '역대급 번영'… 지표는 3.3% 성장, 심리는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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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가린 '역대급 번영'… 지표는 3.3% 성장, 심리는 붕괴 직전

국내총생산(GDP)·교역량 '역설적 상승'… 미 중심 질서 균열, 신흥국 중산층은 폭발적 성장
비관론이 낳는 '자기실현적 예언' 경계… "정치적 혼돈보다 조용한 경제적 번영이 강하다"
전 세계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연일 '글로벌 질서의 붕괴'와 '강대국 간의 충돌'을 경고하며 공포를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 지표는 이러한 비관론과 정반대의 수치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연일 '글로벌 질서의 붕괴'와 '강대국 간의 충돌'을 경고하며 공포를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 지표는 이러한 비관론과 정반대의 수치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6년 세계 경제는 유독 암울하게 느껴질까? 전 세계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연일 '글로벌 질서의 붕괴''강대국 간의 충돌'을 경고하며 공포를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 지표는 이러한 비관론과 정반대의 수치를 보여준다. 지난 9(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있다며 현실과 심리의 극심한 괴리를 지적했다.

지표의 역설, 위기론 뚫고 성장하는 세계 경제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의 여파와 전쟁,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외 정책에도 글로벌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를 기록했으며, 세계은행(World Bank) 역시 2.6%의 견조한 수치를 집계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비해 소폭 낮아진 수치이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고령화하는 성숙 단계에 접어든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약진이 눈부시다.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베트남 등 수십 개국에서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되며 부를 창출한다. 흔히 '트럼프 시대'의 고율 관세가 무역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 우려했으나, 실제 무역 흐름은 차단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의 총무역량은 오히려 늘어났으며, 미국을 거치지 않는 국가 간 거래는 더욱 활발해졌다.

미국 없는 무역 질서… 조용한 번영의 확산

무역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세계 각국은 각자도생을 넘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미국의 역할이 줄어드는 틈을 타 국가 간 연결망은 더 촘촘해졌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9월부터 인도, 인도네시아,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국가들과 잇따라 무역 협정을 맺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필리핀과도 협상을 이어간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움직임도 거세다. 영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했고, 아프리카 55개국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가동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역시 독자적인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전쟁과 갈등의 소음 뒤에서 도시화, 교육 수준 향상, 중산층 소비 확대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조용히 진행되는 셈이다.

공포라는 환각이 초래할 실체적 위기


문제는 실질적인 경제 지표와 대중의 인식 사이에서 발생하는 '요술 거울' 효과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25개국 응답자의 70%가 세계 경제 상황을 국가적 위협으로 인식한다. 프란시스코 페레이라(Francisco H.G. Ferreira)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교수는 지난 4"전후 글로벌 경제 질서가 붕괴 직전"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카라벨은 이러한 심리적 위축이 가져올 부작용을 경고한다. 근거 없는 공포와 비관론이 팽배해지면 결국 경제 주체들의 행동을 제약하고, 이는 다시 경제를 위축시키는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안팎에서는 현재의 혼란을 두고 "과거 1945년 이후의 질서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오는 성장통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경제의 규칙을 독점적으로 세우지 않는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해로울 수 있으나, 나머지 세계에는 반드시 불행한 일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식량과 의료, 현대적 혜택에 접근하는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번영한 상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