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수개월간 가파르게 오르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게임기·스마트폰 등 완제품 제조사와 부품 협력사 주가는 수익성 악화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주식시장 전반에 큰 균열을 만들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 같은 공급 압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판단에 나서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소비자 전자업체 지수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약 10% 하락한 반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지수는 같은 기간 약 160% 급등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상승분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는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비비안 파이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펀드매니저는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공급 차질이 1~2분기 내 정상화될 것이라는 가정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그러나 메모리 시장의 공급 타이트닝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완제품 업체 실적 압박…닌텐도·퀄컴 주가 약세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은 완제품 제조사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경고한 뒤 도쿄 증시에서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퀄컴도 메모리 공급 제약으로 스마트폰 생산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했다. 스위스 주변기기 업체 로지텍 역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PC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약 30% 밀렸다.
중국 전기차·스마트폰 제조업체 비야디와 샤오미 등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과 비용 부담 확대 우려로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논란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급등을 기존의 경기 순환적 흐름과 다른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보는 시각도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확보에 나서면서 생산 능력이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AI용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D램 현물 가격은 600% 이상 급등했지만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최종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AI 확산으로 낸드플래시와 저장장치용 메모리 수요까지 늘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GAM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젠시 코르테시 펀드매니저는 “과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보통 3~4년 지속됐지만 이번 사이클은 기간과 강도 모두 이전을 넘어섰다”며 “현재로서는 수요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 메모리 업체 주가 급등…시장 내 양극화 심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기술주 가운데 가장 뚜렷한 수혜주로 부상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150% 이상 급등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역시 같은 기간 270% 이상 상승했고 미국 샌디스크 주가는 400% 넘게 올랐다.
반면 완제품 제조사들은 비용 부담 증가와 수익성 둔화 우려 속에 주가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얼마나 장기화될지가 향후 글로벌 기술주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가격이 더 이상 배경 변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적과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며 “공급 압박의 지속 기간에 대한 판단이 투자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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