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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원전 건설 '2단계' 급물살…한국 원전 기업 ‘동유럽 특수’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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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원전 건설 '2단계' 급물살…한국 원전 기업 ‘동유럽 특수’ 기대감 고조

1단계 부지 정비 완료로 사업 가시화… 올해 중반 기술 인프라·베톤 플랜트 착공
3.75GW급 대형 원자로 건설로 탄소 중립 가속… 한국 공급망 참여 기회 확대
120ha 규모 대체 림 조성 등 친환경 공정 강화… 수주 신뢰도 높이는 ‘K-원전’에 호재
폴란드 원자력 공사(PEJ)가 북부 포모르제(Pomorze) 지역에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1단계 준비 공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2단계 공사에 착수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원자력 공사(PEJ)가 북부 포모르제(Pomorze) 지역에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1단계 준비 공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2단계 공사에 착수한다. 사진=연합뉴스


폴란드 원자력 공사(PEJ)가 북부 포모르제(Pomorze) 지역에 추진하는 자국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1단계 준비 공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2단계 공사에 착수한다.

폴란드 국영 통신사 PAP와 EPA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PEJ는 발전소 부지의 수목 제거와 울타리 설치, 건설 현장 배후 시설 조성을 포함한 초기 작업을 계획대로 마쳤다.

이번 공정 완료는 폴란드 역사상 첫 대형 원자로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PEJ는 지난해 9월 제출한 2단계 준비 작업 허가 신청이 승인되는 대로 현장 전력·용수 등 기술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콘크리트 배합 시설(베톤 플랜트) 기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3.75GW급 대형 원자로 3기 건설 가시화… 한국 기자재 업계 공급망 진입 노린다


폴란드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총 발전 설비 용량 3.75기가와트(GWe)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신 3세대 플러스(Generation III+) 가압경구수로(PWR) 기술을 적용한 대형 원자로 3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레크 보슈치크 PEJ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이번 성과와 관련해 "부지 준비 작업이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각 단계를 마무리할 때마다 폴란드 첫 원자로의 본공사 시점이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슈치크 사장은 이어 "오는 6월경에는 발전소 본체 건설을 뒷받침할 장기 베톤 공급 시설과 필수 기반 시설을 짓는 2단계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보는 한국 원전 기업들에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폴란드 1차 원전 사업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고 있으나, 원전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자재와 부품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입증한 한국의 시공 능력과 적기 준공 역량은 폴란드 내 한국형 원전(APR1400) 추가 수주를 위한 강력한 배경이 되고 있다.

120ha 규모 대체 녹지 조성… 친환경 공법으로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에 대한 대책도 구체화됐다. PEJ는 환경 결정 고시에 따라 대규모 생태계 복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불가피하게 훼손된 산림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철저한 보상 심기를 진행한다.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건설 부지 내부에 70헥타르(ha) 규모의 숲을 새로 가꾸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발전소 인근에 별도로 확보한 50헥타르 부지에도 추가로 나무를 심어 총 120헥타르에 이르는 녹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건설 과정에서 제거된 식생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역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환경 수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환경 보전 노력이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PEJ 관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단순한 에너지 시설 건설을 넘어 지역 생태계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유럽 에너지 지형 변화의 신호탄… 한국형 원전 수출 ‘청신호’


전문가들은 폴란드의 이번 행보가 유럽 내 에너지 주권 확보 경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실제 본공사에 들어가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건설 비용 조달 방안을 구체화해야 하고,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와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정밀한 공정 관리가 필수적이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단계 공사에서 구축될 콘크리트 배합 시설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대규모 타설 작업의 핵심 보급로"라며 "이 시설의 완공 시점이 전체 공기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추가 원전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2040년대까지 원자력을 국가 주력 에너지원으로 격상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폴란드 민간 기업과 추진 중인 별도의 원전 프로젝트에도 지난 11일(현지시각) 전해진 국책 사업의 진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모르제 부지의 성공적인 초기 공정 마무리는 폴란드의 ‘원전 강국’ 도약과 더불어 한국 원전 산업의 동유럽 영토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