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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공격원잠 '095형' 위성 포착…서태평양의 '침묵하는 암살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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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공격원잠 '095형' 위성 포착…서태평양의 '침묵하는 암살자' 등장

1만 톤급 덩치에 'X자 키·펌프제트' 장착…소음 잡고 기동성 높인 중국 해군의 '게임 체인저'
기존 '상급(093형)'과 차원이 다른 설계…수직발사관(VLS) 탑재로 항모 전단 및 지상 타격 능력 극대화
네이벌뉴스 "한국, 美와 협력해 독자 원잠 보유 나설 것"…동북아 수중 군비경쟁의 '방아쇠' 당겨졌다
2026년 2월 9일,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 보하이의 진수 도크에 있는 신형 잠수함을 촬영한 센티널-2 L2A 위성 영상. 1만 톤급의 거대한 덩치에 X자형 키와 펌프제트 추진기를 장착해 은밀성과 기동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지상 타격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EOS 랜드 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2월 9일,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 보하이의 진수 도크에 있는 신형 잠수함을 촬영한 센티널-2 L2A 위성 영상. 1만 톤급의 거대한 덩치에 X자형 키와 펌프제트 추진기를 장착해 은밀성과 기동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지상 타격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EOS 랜드 뷰

중국 해군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차세대 공격핵잠수함(SSN)인 '095형(Type 09V)'의 실체가 마침내 드러났다. 기존 중국 잠수함의 한계였던 소음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선체 크기를 키워 타격 능력을 강화한 이 '보하이만의 괴물'은 미 해군의 항모타격단은 물론 한반도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12일(현지 시각) '보하이만에 나타난 중국 최초의 095형 공격핵잠수함'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Huludao) 보하이 조선소에서 포착된 최신 위성 사진을 심층 분석했다.

9000톤급 덩치에 X자 꼬리 날개…"소음 잡고 기동성 잡았다"


공개된 위성 이미지(2월 9일 및 11일 촬영)에 따르면, 095형은 기존 중국 주력 원잠인 093형(상급·Shang class)과는 확연히 다른 설계를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덩치'다. 전장은 110~115m로 기존 093형과 비슷하지만, 선폭(Beam)이 약 12~13m로 대폭 넓어졌다. 이로 인해 수중 배수량은 기존 7000톤급에서 9000~1만 톤급으로 껑충 뛰었다. 넓어진 선체는 소음 흡수 타일을 부착하거나 내부 소음 차폐 장비를 탑재할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중국 잠수함의 고질병인 소음 문제(Stealth)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후미 조종면은 중국 원잠 최초로 'X자형 키(X-form rudder)'를 채택했다. 십자(+)형 키에 비해 제어력과 기동성이 우수한 X자형 키는 얕은 수심의 작전 환경이나 급기동 시 유리하다. 또한 추진 체계로는 기존의 스큐백 프로펠러 대신 '펌프제트(Pump-jet)' 추진기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펌프제트는 고속 항해 시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기술로, 이는 095형이 미국의 최신 버지니아급 원잠을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일 선체(Single Hull)의 파격?…VLS로 지상 타격 능력까지


설계 철학의 근본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위성 사진상 높은 흘수선(Waterline)과 붉게 칠해진 하부 선체는 예비 부력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하는데, 이는 중국이 그동안 고수해 온 러시아식 이중 선체(Double Hull)를 버리고 서방식 단일 선체(Single Hull) 혹은 하이브리드 선체를 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단일 선체는 내부 공간 활용도가 높아 더 많은 무장과 센서를 탑재할 수 있다.

함교(Sail) 뒤쪽에는 미완성된 개방 구획이 식별됐다. 전문가들은 이곳에 수직발사관(VLS)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093B형과 유사하게 대함 미사일이나 지상 타격 순항미사일(LACM)을 탑재할 수 있는 VLS가 장착된다면, 095형은 단순한 대잠전(ASW)을 넘어 괌이나 주일미군 기지, 더 나아가 한반도 내 핵심 표적을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가 된다.

함교에 잠수타(Fairwater planes)가 보이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선체 부착형 신축 잠수타(Retractable hull-mounted dive planes)를 채택해 유체 역학적 효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북아 수중 전력의 격변…"한국, 독자 원잠 보유 명분 커졌다"


095형의 등장은 차세대 탄도미사일잠수함(SSBN)인 '096형(Type 09VI)' 개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095형의 선체 설계가 096형의 베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이 '수중 만리장성'을 더욱 높고 단단하게 쌓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네이벌뉴스는 이번 095형의 등장이 지역 내 주변국들의 원잠 보유 의지를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는 이미 오커스(AUKUS)를 통해 원잠 도입을 확정 지었다.

특히 매체는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공격원잠(SSN) 함대를 추구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일본 역시 원잠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095형이 실전 배치되는 순간, 서태평양의 수중 밸런스는 깨지게 된다. 이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의 대응과 특히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도입론이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 도래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