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학비 벌려고 암탉 44마리 키운' 6세 소년... 브라질판 '청년 창업' 신화로

글로벌이코노믹

'학비 벌려고 암탉 44마리 키운' 6세 소년... 브라질판 '청년 창업' 신화로

가족 비즈니스 '제 뒤 오부스', 인스타그램 기반 지역 직거래로 학업 지속
디지털 마케팅과 정부 소상공인 지원 제도 결합한 '위기 돌파' 모델 평가
브라질의 6세 소년 주제 페드루 페레이라(José Pedro Pereira)가 가계 경제 위기로 중단될 뻔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한 달걀 판매 사업이 지역 사회의 혁신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의 6세 소년 주제 페드루 페레이라(José Pedro Pereira)가 가계 경제 위기로 중단될 뻔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한 달걀 판매 사업이 지역 사회의 혁신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주 가스파르에 거주하는 6세 소년 주제 페드루 페레이라(José Pedro Pereira)가 가계 경제 위기로 중단될 뻔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한 달걀 판매 사업이 지역 사회의 혁신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브라질 경제 매체 ‘세우 디네이루’(Seu Dinheiro) 보도에 따르면, 주제 페드루는 가족과 함께 ‘제 뒤 오부스’(Zé dos Ovos)라는 브랜드를 설립해 운영하며 올해 학교 재등록에 성공했다.

마당 양계업으로 학비 마련... 6세 소년의 '절실한' 아이디어


이번 사업은 주제 페드루가 다니던 사립학교의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계 상황에서 시작했다.

주제 페드루는 현지 매체인 '레코드 데 블루메나우'(Record de Blumenau)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학비가 너무 비싸 학교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시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했다.

학업을 지속하고 싶었던 소년은 평소 마당에서 닭을 돌보던 경험을 바탕으로 할머니에게 달걀 판매를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곧 가족 전체의 비즈니스로 확대됐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달걀 채집부터 품질별 분류, 라벨 부착, 포장 및 배송 업무를 분담하며 힘을 보탰다. 초기에는 친척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판매를 이어갔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량이 급증해 최근에는 암탉 30마리를 수용하는 전용 양계장을 신축하고 추가로 14마리를 더 들여오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웠다.

인스타그램 기반 '스토리텔링'과 제도적 지원의 시너지


주제 페드루의 사업이 빠르게 안착한 배경에는 현대적인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소년의 어머니는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을 직접 관리하며 소년이 직접 닭을 돌보는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가계의 교육권 수호라는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충성 고객층을 형성하는 동력이 됐다

여기에 브라질 정부의 영세 사업자 지원 제도인 ‘개별 소기업가(MEI)’ 정책과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SEBRAE)의 인프라는 소규모 가족 경영이 체계적인 비즈니스로 안착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디지털 플랫폼이 전통적 농축산업과 결합해 가계 위기를 돌파한 ‘풀뿌리 경제’의 혁신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교육권 보장과 실물 경제 학습의 균형 잡힌 모델


현지 시민사회와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단순한 노동이 아닌, 위기 상황에서의 가족 결속과 실질적인 경제 교육의 장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내 교육 전문가들은 "아동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가족이 이를 사업적으로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소년은 노동의 가치와 자산 관리의 기초를 습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제 뒤 오부스’의 성공이 브라질 내 다른 저소득층 가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소액 창업이 아동의 교육비를 충당하는 새로운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패밀리 비즈니스’가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소상공인 자립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제 페드루는 달걀 판매로 얻은 수익을 통해 올해 학교 재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학업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