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강설량 부족에 수력발전 타격, 이탈리아·오스트리아 가스 발전 급증
올 겨울 5년래 최고 고갈 속도…11월까지 80% 재충전 목표 달성 '빨간불'
올 겨울 5년래 최고 고갈 속도…11월까지 80% 재충전 목표 달성 '빨간불'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이 천연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알프스 지역 적설량이 평년을 크게 밑돌면서 수력발전이 타격을 받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가스 발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평년 이하 기온에 따른 난방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유럽 가스 저장량은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고갈되는 상황이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유럽 가스 저장 시설이 급속도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분석 보도를 인용해 알프스 적설량 부족이 수력발전 감소를 초래하고, 이것이 가스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수력발전 감소가 부른 가스 소비 급증
올해 들어 알프스 강설량과 적설 범위가 평년을 크게 밑돌고 있다. 알프스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 수력발전의 핵심 수원이다. 적설량 부족은 수력발전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가스화력발전으로 대체되면서 천연가스 소비를 늘리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는 전력 생산의 12%를 수력에 의존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가스화력발전으로 충당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탈리아 가스 발전량은 24% 증가했고, 오스트리아는 17%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평년 이하 적설량이 지속되면 올여름 가스 저장 시설 재충전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 저장량 35%…3월 말 26%까지 떨어질 듯
유럽 가스 저장 시설은 평년 이하 기온에 따른 난방과 전력 수요 증가로 5년 만에 가장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 빠른 고갈 속도를 고려하면 올 겨울이 끝나는 시점의 저장량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스 인프라 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유럽연합(EU) 가스 저장량은 35%에 불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겨울이 공식 종료되는 3월 말 EU 가스 저장량이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년 만에 최저 수준 저장량은 EU가 자체 규정에 따라 오는 11월까지 저장 시설을 80~90% 수준으로 채우려면 환절기와 여름 동안 매우 많은 가스를 수입해야 함을 뜻한다.
미국·카타르 주도 LNG 수입 사상 최대 기록 예상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지난달 말 겨울 폭풍 펀(Fern)에 따른 기상 장애 이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카타르의 신규 수출 프로젝트가 올해 후반 가동되면서 세계 LNG 공급은 풍부해지고, 공급 과잉 국면까지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급 증가는 미국과 카타르가 수출 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가스 시장 보고서 2026년 1분기에서 유럽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 LNG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장 시설 재충전 수요 증가, 러시아산 가스 단계적 폐지, 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 수출 지속 등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IEA에 따르면 유럽 LNG 수입은 지난해 1750억 입방미터(bcm)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850억 입방미터를 넘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럽 LNG 수입은 2024년 대비 30%(400억 입방미터) 급증했다. 강한 국내 수요,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 감소, 4~10월 저장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LNG 수입 급증으로 유럽 천연가스 1차 공급에서 LNG 비중은 2024년 30%에서 지난해 38%로 늘어났다. 추가 LNG 공급 대부분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은 유럽으로 보내는 LNG를 전년 대비 60% 늘렸다.
지난해 12월 EU 회원국들이 합의한 러시아산 가스 단계적 폐지는 올해 비러시아 LNG 공급업체들에 추가 시장을 만들어줄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수력발전 부진 시 LNG 공급 증가가 관건
IEA는 분기별 보고서에서 세계 LNG 공급 급증이 2026년 세계 가스 시장 재균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 둔화 이후 수요 증가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북미에서 나오는 공급 증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시장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LNG 공급 증가율은 2026년 7% 이상으로 가속화돼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IEA는 밝혔다. 이는 다른 전망 기관들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유럽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지속적인 성장은 전력 부문의 가스 수요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적설량 부족으로 중남부 유럽의 수력발전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LNG 공급 증가 가속화는 이번 겨울 종료 후 유럽연합의 가스 저장 시설 재충전 노력에 있어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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