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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복수의결권’ 도입 검토…머스크 지배력 강화 속 IPO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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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복수의결권’ 도입 검토…머스크 지배력 강화 속 IPO 추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 인근에 있는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발사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 인근에 있는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발사장.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일부 주주에게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복수의결권 주식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특정 주주에게 1주당 10표 또는 20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2중 주식 구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구조가 도입될 경우 머스크를 포함한 내부 인사들은 지분율이 과반에 못 미치더라도 회사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이스X는 IPO 준비를 지원하고 우주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기존 로켓·위성 사업을 넘어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달 공장 건설 등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 최대 500억 달러 조달 추진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500억 달러(약 72조5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공장 설립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창업한 인공지능 기업 xAI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AI로 확대했다. 다만 IPO 구조와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논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미 기술기업서 흔한 구조


복수의결권 구조는 메타 플랫폼스와 알파벳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채택한 방식이다. 창업자가 장기 비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일반 주주에 대한 책임성이 약화된다는 비판도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최소 25%의 의결권을 확보하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2024년 “내가 미쳐버리더라도 회사를 통제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수준의 영향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AI·로봇 사업을 다른 곳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최대 1조 달러(약 1441조 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가 실현될 경우 지분율이 25%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6년 팰컨 로켓 발사가 20% 이상 늘어 197회에 이를 경우 회당 7400만 달러(약 1066억 원) 기준 연간 매출이 146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