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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22 12대 중동 급파…트럼프 "핵합의 거부 시 대가", 제2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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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22 12대 중동 급파…트럼프 "핵합의 거부 시 대가", 제2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 임박했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영국 거쳐 중동으로…B-2 폭격기 호위했던 작년 작전과 판박이
항모 2척·구축함 15척·전투기 100여 대 집결…이란 핵시설 및 방공망 타격 능력 완비
제네바 핵협상 난항 속 트럼프 대통령 "합의 없으면 군사 행동"…일촉즉발의 중동 정세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 난항 속에 F-22 12대를 중동으로 급파하며 대규모 군사 압박에 나섰다. 항모 2척과 최신예 전투기들이 집결하면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2차 타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 난항 속에 F-22 12대를 중동으로 급파하며 대규모 군사 압박에 나섰다. 항모 2척과 최신예 전투기들이 집결하면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2차 타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미 공군

미국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12대를 중동 지역으로 급파하며 대이란 군사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결렬 시 군사적 결과를 경고한 가운데, 미군이 작년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던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 작전 직전과 유사한 대규모 전력 증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동 정세가 시계제로의 긴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유라시안 타임스는 18일(현지 시각) 미 공군의 F-22 랩터 12대가 본토 랭글리 공군기지를 출발해 영국 레이큰히스(Lakenheath) 공군기지를 경유, 중동의 미 중부사령부(CENTCOM) 책임 구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F-22 랩터의 귀환…"이란 방공망 뚫을 창"


현지 항공기 추적 전문가들과 OSINT(공개출처정보) 분석가들에 따르면, 17일 F-22 6대가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며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6대도 18일 중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곧바로 중동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F-22의 중동 전개는 단순한 무력 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F-22는 현존하는 최고의 공중 우세 전투기로, 적의 레이더에 거의 탐지되지 않은 채 침투하여 방공망을 제압(SEAD/DEAD)하거나 고가치 자산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실제로 F-22는 2025년 6월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던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에도 B-2 스텔스 폭격기의 호위 임무를 맡아 작전 성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유라시안 타임스는 "F-22는 F-15나 F-16과 달리 분쟁 지역의 영공을 거의 처벌받지 않고(with near-impunity) 누빌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손실 없이 위협을 신속하게 무력화해야 하는 '임박한 공격' 시나리오에 이상적"이라고 분석했다.

항모 2척에 전투기 100여 대…'전쟁 준비' 끝낸 미국


미군의 전력 증강은 F-22에 그치지 않는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36대의 F-16 전투기와 F-15E 스트라이크 이글, F-35A 스텔스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이 속속 중동 지역 기지로 집결하고 있다. 공중 조기경보통제기(AWACS)인 E-3 센트리와 고고도 정찰기 U-2 드래곤 레이디까지 가세해 이란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해상 전력 역시 역대급이다. 미 해군은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CVN-78)을 중동으로 급파해 기존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과 합류시켰다. 이로써 미군은 중동 지역에 항모 2척과 이지스 구축함 15척, 다수의 공격 원잠을 보유하게 됐다. 항모 2척 체제는 24시간 끊임없는 공습과 방어 작전이 가능함을 의미하며, 이는 사실상 전면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다.

군사 전문가 이안 엘리스(Ian Ellis)는 "항모 2척 전개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억지력 과시인 동시에, 협상 실패 시 즉각적인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 태세"라고 진단했다.

제네바 핵협상의 운명…"굴복이냐 파국이냐"


이번 군사적 긴장의 진원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2차 핵 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란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결과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폐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제한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과도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협박 앞에서의 복종은 협상 테이블에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은 난망한 상황이다.

미국이 F-22라는 최강의 카드를 꺼내 든 지금, 이란이 핵 포기라는 '백기'를 들지 않는다면 중동의 화약고는 작년 6월보다 더 큰 폭발음을 낼 수도 있다.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치킨 게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