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소스 모델 사용 기업의 80%, 이미 알리바바의 솔루션 채택
‘가성비’로 GPT-5.2·클로드에 도전장…3,970억 매개변수 괴물 모델
‘아파치 2.0’ 오픈소스 전략, 실리콘밸리 폐쇄형 생태계 뒤흔들 지정학적 변수
‘가성비’로 GPT-5.2·클로드에 도전장…3,970억 매개변수 괴물 모델
‘아파치 2.0’ 오픈소스 전략, 실리콘밸리 폐쇄형 생태계 뒤흔들 지정학적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큐원(Qwen) 3.5’는 성능 면에서 OpenAI의 GPT-5.2와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위협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며 ‘AI 산업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퓨어PC와 업계 보도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중국의 ‘AI+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병기로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실리콘밸리에서 아시아로 끌어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970억 개의 두뇌, 쓸 때는 170억 개만…‘선택과 집중’으로 비용 파괴
Qwen 3.5의 핵심 경쟁력은 거대한 규모와 압도적인 연산 효율의 조화에 있다. 이 모델은 총 3,97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한 거대 모델이지만, 실제 연산 과정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Mixture-of-Experts)’ 아키텍처를 고도화했다.
데이터를 처리할 때마다 전체 매개변수를 가동하는 대신, 단 170억 개의 활성 매개변수만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계산에 드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알리바바 측은 이를 통해 GPT-5.2나 클로드 4.5 Opus와 대등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운영 비용은 60%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256K 토큰(단어 단위)에 이르는 방대한 문맥을 해독하는 속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최대 19배까지 빨라졌다.
호스팅 버전인 ‘Qwen 3.5-Plus’는 텍스트와 이미지는 물론, 2시간 분량의 동영상까지 단일 맥락 창(Context Window)에서 처리하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다. 이는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고성능 AI 에이전트 구현에 최적화된 구조다.
오픈소스 앞세운 중국의 ‘AI 공습’…실리콘밸리 인프라 통제권 노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알리바바의 행보를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선 지정학적 전략으로 풀이한다. 구글이나 OpenAI가 자사 모델을 폐쇄형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뒤에 감추는 것과 달리, 알리바바는 Qwen 3.5를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 기반의 오픈 가중치 모델로 배포했다. 누구나 기술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하여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조사에 따르면, 큐원 시리즈는 이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AI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올랐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중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의 80%가 이미 알리바바의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고가의 구독료와 폐쇄적 운영을 고수하는 사이, 중국이 저렴하고 강력한 ‘개방형 인프라’를 제공하며 전 세계 AI 개발 환경을 장악해 나가는 형국이다. 이제 AI 패권은 단순히 누가 가장 똑똑한 모델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들이 누구의 설계도 위에서 집을 짓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기술 우위보다 무서운 인프라 종속…서구권에 강력한 경고”
전문가들은 이번 모델 출시가 서구권 빅테크 기업들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장벽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비용 대비 성능’이 기업용 AI 시장의 핵심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리서치 기관의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전략은 서방의 폐쇄형 알고리즘에 대항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중국 정부의 AI+ 이니셔티브와 궤를 같이한다”며 “단순히 성능이 좋은 모델이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근간 인프라를 중국이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서구권에 가장 큰 위협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26년 상반기 AI 시장은 고가의 고성능 폐쇄형 모델과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중국발 오픈 소스 모델 간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알리바바의 이번 승부수가 실리콘밸리의 독주를 멈추고 AI 권력의 지도를 바꿀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