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탈(脫) 샘 올트먼' 가속화... 144조 투자를 43조로 깎은 속사정
'제2의 오픈AI' 찾아 뉴델리로... 인공지능 주도권, 플랫폼에서 생태계로 이동
'제2의 오픈AI' 찾아 뉴델리로... 인공지능 주도권, 플랫폼에서 생태계로 이동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당초 오픈AI와 논의했던 최대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30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지분 투자로 전환하여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한화 기준 약 100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공백’을 의미한다. 젠슨 황 CEO는 이 유동성을 인도의 AI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며,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전 세계적인 수요 기반을 다각화하는 ‘AI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밀월 끝난 오픈AI... "동맹이 경쟁자로"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관계 변화는 최근 양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FT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주 마무리되는 오픈AI의 펀딩 라운드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지분 참여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9월 양사가 교환했던 1,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 파트너십(LOI)은 사실상 파기된 셈이다. 투자 규모의 급격한 축소는 양사 관계에 균열을 말한다.
균열의 배경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젠슨 황 CEO가 오픈AI의 방만한 경영 방식과 더불어, 자체 AI 칩 개발(프로젝트 티그리스)을 통한 '반도체 자립' 시도에 강한 경계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황은 대외적으로 불화설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으나, 투자금을 70% 가까이 삭감한 것은 오픈AI를 '전략적 파트너'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재정의했음을 시사한다.
이미지 확대보기"제2의 오픈AI는 인도에 있다"... 초기 생태계 융단폭격
오픈AI에서 회수한 자본과 자원은 인도로 빠르게 수혈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도를 차세대 AI 칩 수요의 최대 시장으로 낙점하고, 설립 전 단계의 창업팀부터 낚아채는 '인셉션(Inceptio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 권력에서 '생태계 권력'으로의 전이
엔비디아의 노선 변경은 단순히 투자금을 줄인 것이 아니라, AI 산업의 주도권을 '거대 모델 제조사'에서 'AI 인프라 생태계'로 옮기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 오픈AI라는 거대 공룡에 휘둘리기보다 인도처럼 무궁무진한 개발자 풀(Pool)을 가진 시장에서 수천 개의 '꼬마 오픈AI'를 키우는 것이 하드웨어 판매와 생태계 장악력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인도 행보는 국내 기업들에게 양날의 검이다. 인도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국내 AI 반도체(NPU) 스타트업이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초기 단계부터 '기술 족쇄'를 채우며 시장을 선점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침투 장벽은 그만큼 높아진다. "엔비디아의 자본이 가는 곳이 곧 표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와 기업도 동남아·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차별화된 'K-AI 연합군'을 구축하는 속도전이 절실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