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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은 왜 아직 '챗GPT 모멘트'는 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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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은 왜 아직 '챗GPT 모멘트'는 오지 않았나

포브스 "양자 컴퓨팅은 범용성 한계-기술적 난제 산적에 특정 문제 해결에 특화" 분석
DARPA 2033년 실용화 목표 검증 착수… 마이크로소프트·프시퀀텀 최종 단계 진입
디웨이브 퀀텀 '어닐링' 기술은 이미 산업 현장 투입… 물류·통신 최적화서 성과
다가오는 'Q-Day' 공포… 2030년대 암호 체계 붕괴 대비 마이그레이션 시급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양자 컴퓨팅이 아직 챗GPT와 같은 순간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양자 컴퓨팅이 아직 챗GPT와 같은 순간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양자 컴퓨팅이 아직 챗GPT와 같은 '순간'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각)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포브스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이 챗GPT와 같은 파급력을 갖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범용성'의 차이다. 인공지능(AI)은 언어, 이미지, 코딩 등 일상 전반에 걸쳐 다재다능하게 쓰이지만, 양자 컴퓨팅은 수학적으로 극히 난해한 특정 문제 해결에만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양자 컴퓨팅에 대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조차 기업이 실질적 가치를 얻는 시점을 2020년대 말로 보고 있으며, 대다수 전문가는 2030년대는 되어야 진정한 '양자 우위'가 실현될 것으로 내다본다.

DARPA, 과장 광고 걷어내고 실무 검증 나선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양자 업체들의 화려한 로드맵을 검증하기 위한 '양자 벤치마킹 이니셔티브'에 착수했다. DARPA는 양자 컴퓨터의 가치가 구축 및 운영 비용을 넘어서는 '양자 효용성' 달성 시점을 2033년으로 설정하고 정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프시퀀텀(PsiQuantum)이 하드웨어 구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최종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IBM(2029년)과 퀀티뉴엄(2029~2030년) 등도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프시퀀텀은 2027년 말 실용화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하는 가장 공격적인 일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오늘 바로 쓰는 양자"… 디웨이브의 실용적 접근


범용 양자 컴퓨터(게이트 기반)가 미래의 과제라면, D-웨이브(D-Wave)의 '양자 어닐링' 기술은 이미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NTT 도코모: 일본 전역 기지국의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에 활용
패티슨 푸드 그룹: 식료품 배송 예약 시스템 최적화로 운영 효율 개선

이런 어닐링 기술은 기하급수적인 혁신보다는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지만, 기업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며 양자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Q-Day'의 위협과 기업의 과제


양자 컴퓨팅의 발전은 'Q-Day'(양자 컴퓨터가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하는 날)라는 그림자도 동반한다. 양자 컴퓨터가 쇼어 알고리즘을 통해 최신 RSA 암호를 해독할 수 있게 되면 전 세계 보안 체계는 붕괴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양자 암호 해독 기술의 합법적 사용자는 정부에 국한되겠지만,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을 위해 향후 5~10년 내에 양자 내성 암호(PQC)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지금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환상이 아닌, 양자 기술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