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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5% 관세에 글로벌 시장 출렁…금값 오르고 달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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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5% 관세에 글로벌 시장 출렁…금값 오르고 달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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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 직후 전 세계 수입품에 1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자 금 가격이 오르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대법원이 기존 관세 정책을 위법으로 판단한 데 대한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다시 키웠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974년 무역법에 근거해 15%의 단일 관세를 발표했다. 이 관세는 최대 150일간 유지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대법원은 대통령이 비상권한을 동원해 지난해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를 부과한 것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시했다.

런던 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0.6% 올라 5133달러(약 741만7000원)에 거래됐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한때 0.5% 하락했다가 0.2% 내린 수준으로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대법원 판결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각각 0.3% 하락을 예고했다. 유럽에서는 스톡스 유럽 600지수가 0.3%, 독일 닥스(DAX)지수가 0.5%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7%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새 관세율 15%가 적용되면 아시아산 제품에 대한 평균 가중 관세율이 기존 20%에서 17%로 낮아지고 중국산은 32%에서 24%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미국이 특정 산업과 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완화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낸 성명에서 일방적 관세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법원 판결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무역조사 등 다른 수단을 통해 관세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50일 한시 규정과 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감안할 때 이번 관세 체제 역시 장기화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본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는 관세의 향방이 6개월 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미국으로의 자본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대법원 판결 이전보다 소폭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추가 관세 여부와 의회의 대응에 따라 달러, 금,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