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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핵심광물 37종 중 11종 ‘100% 수입 의존’…중국 공급망 장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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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핵심광물 37종 중 11종 ‘100% 수입 의존’…중국 공급망 장악 여전

미국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지질조사국(USGS) 본부. 사진=USGS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지질조사국(USGS) 본부. 사진=USGS

미국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방위산업,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핵심광물 상당수를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핵심광물 37종 가운데 11종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데이터를 토대로 파악됐다. 순수입 의존도와 2021~2024년 주요 공급국을 함께 집계했다.

◇ 흑연·갈륨·희토류 원소까지 ‘전량 수입’

USGS에 따르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11종에는 흑연, 갈륨, 비소, 인듐, 망간, 니오븀, 스칸듐, 탄탈럼, 이트륨, 형석, 티타늄 등이 포함됐다.

흑연과 탄탈럼은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고 갈륨은 캐나다, 망간은 가봉, 니오븀은 브라질에서 공급받는다. 스칸듐과 이트륨 같은 특수 원소 역시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원소는 항공우주 합금과 전자기기 부품에 쓰인다.

원자력 발전의 핵심 연료인 우라늄도 수입 의존도가 99%에 이른다. 주요 공급국은 카자흐스탄과 캐나다, 러시아다.

이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광물 다수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갈등이나 무역 분쟁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중심


특히 중국은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비소, 흑연, 탄탈럼, 이트륨, 안티모니, 희토류 화합물과 금속 등 여러 품목에서 최대 공급국이다.

희토류의 경우 미국 수입 의존도는 67% 수준이지만 정제 능력은 중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희토류 정제의 약 90%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전자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공급국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구조는 전략적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 에너지 전환 금속도 수입 비중 높아


에너지 전환과 산업용 금속에서도 해외 의존도가 높다. 리튬은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주 공급국은 칠레다. 코발트는 79%를 수입하며 노르웨이가 주요 공급국이다. 니켈은 41%, 아연은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캐나다 비중이 크다.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도 60%를 수입하며 구리는 57%를 해외에서 조달한다. 구리 최대 공급국은 칠레다.

전기차와 전력망, 청정에너지 설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확보는 미국 산업·에너지 전략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