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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딥시크 전쟁] 클로드의 10분의 1 가격… 中 AI, 이제 '싸구려'가 아닌 '게임체인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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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딥시크 전쟁] 클로드의 10분의 1 가격… 中 AI, 이제 '싸구려'가 아닌 '게임체인저'다

미니맥스 M2.5, 앤스로픽 클로드 동급 성능에 운영비 90% 절감… UBS "점유율 3%면 매출 59조 원"
아너, MWC 2026서 모터 구동 '로봇 카메라폰' 최초 공개… 폴더블·휴머노이드로 전선 확대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가 최근 공개한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M2.5'가 글로벌 투자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이달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M2.5의 벤치마크 성능이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시리즈와 대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가 최근 공개한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M2.5'가 글로벌 투자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이달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M2.5의 벤치마크 성능이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시리즈와 대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오랜 양강 구도를 유지해온 사이, 중국 기업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공지능(AI)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모터와 로봇 팔을 달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 2026년 봄, '포스트 딥시크' 시대의 기술 패권 경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니맥스 M2.5 "앤스로픽 클로드급 성능, 가격은 90% 더 싸다"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가 최근 공개한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M2.5'가 글로벌 투자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이달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M2.5의 벤치마크 성능이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시리즈와 대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차이는 비용이다. UBS에 따르면 M2.5API 운영 단가는 클로드 대비 10% 수준으로, 동일한 성능을 기업이 구축할 경우 비용 부담이 최대 90% 감소한다.

UBS는 이를 근거로 "미니맥스가 글로벌 기업용 AI 시장에서 단 3%의 점유율만 확보해도 약 410억 달러(596100억 원)의 매출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홍콩증시 상장 관련주의 목표 주가를 1000홍콩달러(185900)로 상향 제시했다.

이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빅테크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차세대 LLM 5종을 잇달아 선보이며 형성한 '중국 AI 집중 출시 시즌'의 맥락과 맞닿아 있다. CNBC는 지난 1(현지시간) 이 흐름을 분석하며 "딥시크는 단지 서막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로봇 팔 달린 스마트폰… 아너, MWC'카메라 혁명' 시연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더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본체 내부에서 모터로 구동되는 카메라 모듈이 돌출해 피사체를 자동추적하는 이른바 '로봇 카메라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기기는 AI 비서와 대화할 때 카메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니오'를 표현하는 상호작용 기능을 갖췄다. CNBC 인터뷰에서 시장조사업체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이번 시연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과 맞닿아 있다"면서도 "중국 기업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실질적 도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너는 이와 함께 두께 8.75mm의 초슬림 폴더블폰 '매직 V6(Magic V6)'도 공개했다. 이는 애플이 2025년 출시한 아이폰 16 프로 맥스(8.25mm)와 근접한 수치로, 폴더블폰의 물리적 한계를 실질적으로 허무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아너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3%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지역 내 5대 스마트폰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휴머노이드까지… AI·로봇의 경계가 무너진다


아너의 전략은 스마트폰 혁신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MWC에서 아너는 쇼핑 보조, 산업 현장 점검, 노인 돌봄 서비스 등 실생활 적용을 목표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샤오미의 '사이버원(CyberOne)',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의 로봇 시제품 공개에 이어 아너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을 등에 업은 휴머노이드 양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IDC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2026년 스마트폰 수요를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기능 로봇 카메라폰의 경우에도 "혁신성은 인정받겠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려면 가격 부담과 기기 부피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냉정한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중국 AI·하드웨어 기업들의 승부수는 결국 '비용 최적화''생활 밀착형 혁신'이라는 두 축에 집약된다. 저가 API로 미국 주도의 고비용 AI 생태계 틈을 파고드는 미니맥스의 전략, 그리고 스마트폰의 정의 자체를 로봇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아너의 시도는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지형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다.

한국 IT 산업에 주는 경고음


중국 AI 모델의 가격 경쟁력 강화는 한국 IT 산업이 직면한 '샌드위치 위기''수익 구조의 모순을 보여준다. 한국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값싼 중국산 APIAI 서비스를 구축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국내 AI 기업 생태계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너의 로봇 카메라폰 등 하드웨어 혁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프리미엄 노선에 직접적 위협이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삼성·SK하이닉스에 단기 호재이나 스마트폰 수요 위축이라는 역풍을 동반할 수 있다. 한국이 단순히 반도체를 공급하는 '부품 공장'에 머문다면, AI 모델과 혁신 하드웨어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은 2026년 현재 한국 IT 산업이 마주한 가장 뼈아픈 진실이다. 한국 IT 산업이 '공급자'에 머물지 않으려면 AI·로봇 융합 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