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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아시아 정유사 가동률 최대 30% 감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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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아시아 정유사 가동률 최대 30% 감축 검토

지난 2008년 3월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해안 인근에 위치한 정유시설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8년 3월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해안 인근에 위치한 정유시설의 전경.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 확산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로 아시아 주요 정유사들이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률을 최대 20~30%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원유를 실은 유조선 수십 척이 발이 묶이면서 일부 대형 정유업체들이 정제 설비 가동을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소식통들은 중국과 일본 정유사, 특히 국영 및 대형 업체들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장기 계약을 맺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들 원유는 통상 15~30일이 지나야 아시아 항구에 도착하기 때문에 미주나 유럽, 아프리카산 원유로 단기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다국적 해군 자문 기구인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여러 선박을 겨냥했다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상향했다. 해상 교통량은 약 80%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의 앤서니 위안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며 “대체 원유는 운임 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어 정제 마진이 양호함에도 설비를 줄이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화공(시노펙) 등 국영 정유시설과 저장석화(ZPC) 등 대형 민간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평가다. 이들 업체는 소형 독립 정유사와 달리 러시아·이란산 원유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중동산 의존도가 높다.

다만 정유사들은 통상 2~3주 분량의 원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공급 차질에는 일정 부분 대응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역내 산유국 물량이나 중국, 한국, 일본의 저장분도 대체 수단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정유업계 전반의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과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