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가시화에 CNN·CBS뉴스 긴장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가시화에 CNN·CBS뉴스 긴장

CNN과 CBS뉴스 로고. 사진=애드위크이미지 확대보기
CNN과 CBS뉴스 로고. 사진=애드위크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는 대형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CNN과 CBS뉴스 내부에서 조직 통합과 정치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규제 당국의 심사 등을 통과해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워너브러더스 산하의 CNN과 파라마운트의 계열사인 CBS뉴스가 같은 그룹 아래 들어가게 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즉 규제 당국이 이번 거래를 승인하면 두 뉴스 조직은 사실상 한 지붕 아래에서 운영되는 구조가 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경영 구조, 인력, 편집 방향 등을 둘러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정치 변수 커진 미디어 합병

CNN 내부에서는 특히 정치적 변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크 톰슨 CN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말하며 내부 불안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CNN과 CBS뉴스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장 관계를 이어온 만큼 합병 이후 정치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미디어 기업가 존 클라인은 “CNN과 CBS뉴스를 통합하자는 논의는 수년 동안 있었다”며 “사업 논리만 보면 타당했지만 지금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의 부친 래리 엘리슨이 과거 CNN 변화 가능성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정치적 영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CNN을 “가짜뉴스”의 상징이라고 비판해 왔다.

한 전직 방송사 임원은 “데이비드 엘리슨과 래리 엘리슨이 CNN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가 핵심 질문”이라며 “트럼프가 싫어하는 진행자를 해고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CBS뉴스 내부 변화도 긴장 요인


CBS뉴스 내부에서도 최근 변화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지난해 10월 독립 미디어 기업 더 프리프레스 창업자인 배리 와이스를 CBS뉴스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와이스는 CBS 대표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보도를 지연시키는 결정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국이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엘살바도르 교도소 관련 보도를 추가 취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기했는데 해당 프로그램 기자 셰린 알폰시는 이를 두고 백악관을 의식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CBS뉴스 경영진과 기자 사이 갈등을 드러내며 논란으로 이어졌다.

◇ 합병 시 구조조정 가능성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 직원 수는 약 3400명이며 CBS뉴스는 약 1000명 규모다. 두 회사를 합치면 상당한 부채를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인 비용 절감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조직의 취재 조직을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CNN은 오랜 기간 강력한 해외 취재망을 운영해 온 만큼 국제 뉴스 취재는 CNN이 맡고 CBS뉴스는 일부 특파원만 유지하는 방식이 논의된 적도 있다.

다만 미국 내 취재 조직을 통합하는 문제는 노조 문제 때문에 복잡하다. CBS뉴스는 미국작가조합 동부지부와 미국방송영화배우조합 등 노조 계약을 적용받지만 CNN은 노조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CNN 간판 앵커 역할도 관심


합병 이후 CNN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의 역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쿠퍼는 지난해 CNN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2007년부터 맡아 온 ‘60 Minutes’ 기자 역할을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 그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변 인사들은 CBS뉴스가 와이스 체제로 방향을 바꾸는 상황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쿠퍼는 CNN과 CBS뉴스가 결합된 새로운 뉴스 조직에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