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실권자'에서 최고 존엄으로… 2009년 유혈 진압 주도한 강경파의 본색
혁명수비대(IRGC) 내 두터운 인맥이 권력 기반… '하비브 대대' 전우들 요직 포진
'아야톨라' 지위 없는 신학적 한계… '공화국에서 왕정으로' 정통성 논란 불가피
혁명수비대(IRGC) 내 두터운 인맥이 권력 기반… '하비브 대대' 전우들 요직 포진
'아야톨라' 지위 없는 신학적 한계… '공화국에서 왕정으로' 정통성 논란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무즈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임명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초유의 ‘부자 세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며,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8일(현지시각) 페르시아어 전문 뉴스채널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55세의 무즈타바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정치 직책이나 대외적 활동 없이 부친의 집무실을 지키며 ‘권력의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베일 뒤에 가려진 그의 실질적 영향력은 이란 집권 체제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분석가들은 그가 수년간 최고 지도자의 최측근으로서 인사와 정책 결정을 조율하며, 사실상 ‘중개자’로서의 권력을 구축해 왔다고 분석한다.
'혁명수비대'라는 강력한 뒷배… 전쟁터에서 다진 인맥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식 직함 없이도 권력의 정점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란의 실질적 무력 기구인 혁명수비대(IRGC)와의 견고한 결속이 있다. 그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하비브 대대’에서 복무하며 현장 안보 인맥을 다졌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당시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은 현재 이란의 안보, 정보, 정권 보호 사령부 등 핵심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중동정치정보네트워크(MEPIN) 소장 에릭 만델 박사는 “무즈타바는 막후에서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권의 억압 정책을 설계해 온 인물”이라며, 그가 군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강경파 중의 강경파’임을 강조했다. 특히 2009년 부정 선거 항의 시위 당시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배후에서 진두지휘했다는 의혹은 그가 추구할 통치 스타일이 결코 온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아야톨라' 지위 없는 지도자… 정통성 논란의 파고
그의 승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신학적 자격이다. 이란 헌법상 최고 지도자는 이슬람 법학에 정통한 최고의 종교 권위자인 ‘아야톨라’ 급 성직자여야 한다. 하지만 무즈타바는 쿰 신학교에서 수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야톨라 지위를 얻지 못한 ‘호자톨레슬람’ 신분에 머물러 있다.
종교적 정통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단행된 이번 승계는 성직자 사회 내부의 갈등을 촉발할 뇌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왕정 타도’를 기치로 내걸었던 이슬람 혁명 정신이 47년 만에 ‘신권 군주제’ 형태의 세습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은 정권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는 중대한 요소다.
안팎의 위기 속 '강 대 강' 국면 지속될 듯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제 그림자에서 벗어나 이란 현대사의 가장 가혹한 시험대 위에 서게 됐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타격에 직면해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경제 파탄과 세습에 분노하는 민심을 억눌러야 하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그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더욱 가혹한 탄압을, 대외적으로는 타협 없는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동의 권력 지형이 ‘포스트 알리 하메네이’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는 가운데, 무즈타바의 이란이 안팎의 거센 파고를 뚫고 체제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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