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발 칩 수출 통제에 3주 연속 하락세… 로보택시 9개 도시 확대 계획에 먹구름
애플, 삼성에 메모리 100% 인상 '즉석 수용'하고도 아이폰 17e·맥북 네오 저가 공세 강행
마이크론, 엔비디아 '베라 루빈' HBM4 공급 탈락에도… 월가 "2026년 생산 전량 매진" 낙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HBM4 독점 공급권 확보… 한국 메모리 '황금기' 진입
애플, 삼성에 메모리 100% 인상 '즉석 수용'하고도 아이폰 17e·맥북 네오 저가 공세 강행
마이크론, 엔비디아 '베라 루빈' HBM4 공급 탈락에도… 월가 "2026년 생산 전량 매진" 낙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HBM4 독점 공급권 확보… 한국 메모리 '황금기' 진입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간) 배런스 보도를 중심으로 블룸버그 등 복수의 매체를 종합하면, 테슬라와 애플,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이 격변의 한복판에서 극명하게 갈라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중국발 반도체 수출 통제, 테슬라 '로보택시' 확대에 급제동
테슬라 주가는 최근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약 12% 급락했다. 9일 뉴욕 증시에서 장 초반 매도 압력을 딛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주가를 짓누르는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다.
가장 직접적인 압박 요인은 중국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검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네덜란드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의 중국 내 자회사들이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전력 관리 칩과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등 현대 자동차의 전자 제어에 필수적인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 분쟁은 2025년 말 처음 불거진 뒤, 미·중 기술 갈등의 보복 카드로 재부상한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과 중동 산유시설 공격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약 14만 7100원)를 돌파했다. 테슬라 차량은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은 가계 구매력을 약화시켜 고가 소비재인 전기차 수요에 찬물을 끼얹는 간접 경로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2025년 자동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한 상황에서, 2026년 상반기까지 로보택시 서비스를 9개 도시로 확대하려는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차세대 자율주행 칩 AI5의 양산 시점이 2026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지면서, 올해 생산에 돌입하는 사이버캡(Cybercab)이 기존 AI4 하드웨어에 의존해야 하는 기술적 한계도 부담이다.
애플의 역설, 메모리 100% 폭등을 '기회'로 뒤집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애플은 오히려 이를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씨티(Citi)의 아티프 말릭 분석가는 2026년 2분기 DRAM 가격이 50% 오르고, 하반기에는 100%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아이폰 원가의 약 9%, 아이패드와 맥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아이폰용 LPDDR5X 메모리 가격을 100% 인상하겠다고 제시하자 애플이 '즉석에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은 가격을 대폭 낮춘 신제품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599달러(약 88만 1600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 17e'는 기존 아이폰 17(799달러, 약 117만 6000원))보다 200달러 저렴하고, '맥북 네오' 역시 599달러로 기존 맥북 에어(999달러, 약 146만 9700원) 대비 40% 낮은 가격에 출시됐다. 에버코어 ISI의 아밋 다랴나니 분석가는 "공급 압박 한복판에서 저가 제품을 투입한 것은 애플의 비용 통제 능력이 경쟁사 대비 월등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경쟁사들이 원가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이, 애플이 오히려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론, 엔비디아 HBM4 '1차 탈락'에도 월가는 낙관
미국 최대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9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7일) 6.7% 급락의 충격을 일부 만회한 것이다. 오는 18일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려의 진원지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 HBM4 공급 구도다.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물량의 약 70%)와 삼성전자(약 30%)를 HBM4 독점 공급사로 선정했으며, 마이크론은 최상위 제품 공급 명단에서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베라 루빈 HBM4 공급사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중급 추론용 가속기인 '루빈 CPX'에는 HBM4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가의 시선은 의외로 낙관적이다. 리처드 윈저 라디오 프리 모바일(Radio Free Mobile) 분석가는 배런스에 "마이크론이 연내 후반에 (엔비디아 공급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면서 "2026년에는 모든 메모리 생산 시설의 예약이 끝난 상태이므로, 설령 엔비디아향 물량이 늦어지더라도 해당 물량은 다른 곳에 충분히 소화될 수 있어 매출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2026년 HBM 생산 전량에 대해 가격과 물량 계약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HBM4 출하를 예정보다 한 분기 앞당겼다고 발표했다.
씨티의 피터 리 글로벌 메모리 분석가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2026년 DRAM 평균판매가(ASP)가 전년 대비 17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385달러(약 56만 6200원)에서 430달러(약 63만 2700원)로 상향했다. 서스퀘하나(Susquehanna)의 메흐디 호세이니 분석가 역시 "DRAM과 NAND ASP가 당초 1월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45달러(약 50만 7700원)에서 525달러(약 77만 2300원)로 대폭 올려 잡았다. 호세이니 분석가는 신규 클린룸 시설이 가동되는 2027년 중반까지 현재의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AI 시대의 '디지털 석유' 주도권을 쥐다
이번 테슬라·애플·마이크론 3사의 엇갈린 성적표를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메모리 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가 천문학적 규모로 팽창하면서 메모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AI 생태계의 혈관, 이른바 '디지털 석유'로 격상됐다. 그리고 이 시장의 한복판에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서 있다. 한국 투자자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전략적 통찰을 짚어 본다.
첫째, HBM4 독점 공급권 확보는 한국 메모리 산업의 기술 우위가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실질적 시장 지배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글로벌 HBM 생산의 약 50%, 삼성전자는 28%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플래그십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을 한국 두 기업에만 맡겼다는 사실은, 이 분야에서 미국의 마이크론조차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서스퀘하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만5000원, SK하이닉스를 105만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둘째, AI발(發)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특성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등 빅테크 4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4년 2170억 달러에서 2025년 약 3600억 달러, 2026년 약 6500억 달러로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대량 구매하면서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도 함께 쓸어가고 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 추산으로 2026년 HBM 수요는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전체 DRAM 웨이퍼 생산의 23%를 HBM이 차지할 전망이다. HBM은 범용 DRAM보다 마진이 높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다. 삼성전자가 HBM4 양산을 3월 개시하고, 개당 가격이 전 세대 대비 20~30% 높은 약 700달러(약 102만 990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보도는 이를 뒷받침한다.
셋째, 이 호황에도 냉철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호세이니 분석가가 지적한 대로 "2027년 중반 신규 클린룸이 가동되면 수급 균형이 찾아올 수 있다." 씨티는 과거 1990년대 이후 세 차례 메모리 수요 주기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DRAM 가격 정점보다 2~4개월 먼저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한국 메모리 주식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역사적 패턴이다. HBM4가 블렌디드 DRAM 가격과 매출총이익률의 정점이 될 수 있다는 서스퀘하나의 전망도 주시할 대목이다. AI 투자가 학습(트레이닝)에서 추론(인퍼런스) 중심으로 점차 전환되면, HBM보다는 범용 DRAM과 스토리지 쪽으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6년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사상 최대 실적의 해'가 될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 매출은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고, 마이크론의 매출도 회계연도 기준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 특유의 순환적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의 '황금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수급 전환의 신호가 언제 나타날지를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가파른 상승 곡선 위에 있는 2026년은 기회의 창이되, 2027년 중반 이후 신규 생산 설비 가동이라는 공급 변수가 다가오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단독] 삼성전자, 60년대생 가고 80년대생 온다...임원진 ‘에이...](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1117463002901edf69f862c14472143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