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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행 취소시킨 1급 기밀...‘트럼프를 제거하라’ 첩보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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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행 취소시킨 1급 기밀...‘트럼프를 제거하라’ 첩보 입수

베이징에 갇힌 24시간, 워싱턴이 포착한 제3국 암살단의 그림자
‘중국은 방관할 것이다’ ... 정보당국이 경고한 최악의 시나리오 실체
지난 2017년 11월 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멜라니아 트럼프(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7년 11월 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멜라니아 트럼프(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 일정이 전격 단축됐다. 화려한 야경의 상하이는 리스트에서 사라졌고, 오직 베이징에서의 초단기 체류만 남았다. 겉으로는 실무형 회담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영화보다 더 지독한 첩보전과 신변 위해에 대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워싱턴 정보 공동체(IC)가 가장 우려한 것은 중국의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다. 바로 중국의 침묵 속에 암약하는 제3의 세력이다.

중국은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 대리 세력의 그림자


워싱턴 안보팀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중국 정부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나 헤즈볼라 같은 대리 세력이 중국이라는 무대 위에서 주연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 폭스 뉴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미 비밀경호국(SS)이 이란 연계 조직의 중국 내 활동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만약 중국 공안(MSS)이 이들의 움직임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방관한다면? 이것이 바로 워싱턴이 우려하는 비공식적 지원의 핵심이다. 사고는 터졌는데 가해자는 중국이 아닌 테러 집단인 상황, 중국은 책임에서 자유로우면서도 미국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상하이의 화려한 조명 뒤에 숨은 보안 사각지대


왜 하필 상하이가 삭제됐을까. 상하이는 베이징과 다르다. 국제적인 상업 도시이자 개방적인 구조를 가진 이곳은 외국인 유동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민간 인프라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뉴욕 타임스 등은 상하이의 복잡한 지형이 저격 및 급조폭발물 테러의 최적지라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을 인용 보도했다. 미 경호팀은 중국 당국이 특정 구역의 감시 카메라를 일시적으로 끄거나, 테러 의심 분자의 입국 정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하는 식의 간접적 위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은 도시는 대통령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적의 우방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술래잡기


지난달 28일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가한 이후 이란 강경파의 보복 의지는 임계점을 넘었다. 중국은 이란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동맹에 가까운 파트너다. 베이징과 상하이 도심 곳곳에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한 이란 정보 요원들이 깔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 소식통을 통해 중국이 이란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핵심 첩보를 지연 전달하거나 축소 보고할 위험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적의 가장 친한 친구 집에서 잠을 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제국의 요새 베이징으로 숨어든 이유


결국 미 안보팀이 선택한 전략은 요새화다. 베이징은 중국 공권력이 모든 골목과 건물을 100% 통제하는 감시의 성지다. 역설적이게도 중국의 이 철저한 통제력이 트럼프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패가 된다. 상하이의 불확실성을 버리고, 중국 당국에 완벽한 경호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베이징에 대통령을 밀어 넣은 것이다. 단순히 물리적 타격을 넘어 납치나 첨단 기술을 이용한 암살 시도까지 차단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지켜는 주겠지만 배신은 안 한다 : 차가운 불신의 결말


이번 일정 단축은 중국에 대한 워싱턴의 깊은 전략적 불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중국이 우리 대통령을 지켜줄 의지는 있을지 몰라도, 이란 같은 파트너를 배신하면서까지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미 정보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제 베이징이라는 통제된 실험실 안에서 시진핑과 마주한다. 상하이를 포기한 대가는 단순한 일정 축소가 아니라, 테러 세력을 협상용 카드로 쓰려는 중국의 검은 속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정보전의 승부수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