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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골드만삭스 “4분기 유가 전망 상향”…호르무즈 해협 차질 장기화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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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골드만삭스 “4분기 유가 전망 상향”…호르무즈 해협 차질 장기화 반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하루 약 150만배럴 규모의 감산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 4일(현지시각)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루마일라 유전에서 작업자가 밸브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하루 약 150만배럴 규모의 감산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 4일(현지시각)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루마일라 유전에서 작업자가 밸브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란을 둘러싼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4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1달러(약 10만4386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7달러(약 9만8222원)로 각각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전 전망치는 브렌트유 66달러(약 9만6756원), WTI 62달러(약 9만892원)였다.

이번 전망 조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이후 36% 이상 올랐고 WTI는 약 39% 상승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10일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약 17만4454원)를 넘어서며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마비…유조선 체류·생산 중단

현재 교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유조선들이 일주일 이상 해협 주변에 발이 묶였고 저장시설이 빠르게 가득 차면서 일부 산유국들은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거나 실행에 나선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유량이 정상의 1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가 약 21일 이어지고 이후 30일 동안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가정했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10일 차질’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또 해협의 원유 흐름이 3월 내내 크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IEA 4억배럴 방출 결정…유가 상승 압력 완화 시도

각국도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서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일 회원국들이 전략비축유에서 총 4억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출 결정이다.

골드만삭스는 분석 모델에서 실제 전략비축유 방출 규모를 2억5400만배럴로 가정하고 여기에 러시아 원유 재고 3100만배럴이 추가로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반영했다. 이 경우 세계 상업용 원유 재고 감소폭이 약 절반가량 완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속도에 하루 300만배럴 수준의 물류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비축유 방출은 약 4주에 걸쳐 점차 줄어들면서 오는 6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