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임 지도부, 전격 봉쇄령 하달…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공급망 마비에 원화 가치 급락, 고물가·고환율 ‘트리플 악재’ 한국 상륙
미-이스라엘 연합 작전 가시화…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의 분수령
공급망 마비에 원화 가치 급락, 고물가·고환율 ‘트리플 악재’ 한국 상륙
미-이스라엘 연합 작전 가시화…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의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중동의 지정학적 화약고에 불이 붙으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건국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의 권력 승계 직후 터져 나온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글로벌 실물 경제를 위협하는 실질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와 스카이뉴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석유 및 운송 시설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에 대응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에너지 안보의 동맥 경화… 70% 의존하는 한국 경제 ‘직격탄’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카메네이는 취임 후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할 최후의 보루이며, 폐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발표 이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9.7% 폭등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9.2% 상승하며 100달러 시대의 재개막을 알렸다.
국내 정유 및 화학 업계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7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대체 노선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 비축유 약 9600만 배럴로 단기 버티기는 가능하나, 봉쇄가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걸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가 상승은 물론 물류비 폭등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위기"라고 처지를 전했다.
자본시장 패닉… '안전 자산' 증발 속에 원·달러 환율 상단 돌파
특히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전 섹터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자산 시장 내 '피난처'가 사라졌다는 비명이 나온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원화 가치를 더욱 끌어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폭등은 무역수지 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달러 수요 폭증으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이전 고점을 경신하는 오버슈팅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에너지 결제 대금 확보를 위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 방어선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호송 작전' 승부수와 113억 달러의 전쟁 계산서
미국 정부는 '자유 항행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통한 선박 호송 작전이라는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미 해군과 국제 연합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을 호송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하늘의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하고 이란의 보복 능력을 무력화하는 즉시 작전에 돌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추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초기 6일간 발생한 군사 비용만 최소 113억 달러(약 16조 원)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란의 정권 교체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동 전역이 전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번 사태를 "역사상 최대의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명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중동 위기는 한국 경제에 단순한 외부 충격을 넘어 기초 체력(Fundamentals)을 시험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고유가와 고환율, 그리고 공급망 마비라는 '트리플 악재'가 동시에 덮친 만큼, 정부는 비축유 방출 등 단기 처방을 넘어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외환시장 안정화 기금을 통한 전방위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