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고 전기차 ‘가성비’의 역전… 가솔린 중고차보다 저렴해지며 수요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중고 전기차 ‘가성비’의 역전… 가솔린 중고차보다 저렴해지며 수요 급증

미국 내 중고 EV 평균가 $28,000대 진입, 내연기관차 밑돌아… 연간 유지비 2,200달러 절감
리스 반납 물량 쏟아지며 공급 확대… “고유가 시대, 실속파 운전자들의 새로운 대안”
치솟는 휘발유 가격과 신차 가격 부담 속에서 미국 운전자들이 중고 전기차(EV)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치솟는 휘발유 가격과 신차 가격 부담 속에서 미국 운전자들이 중고 전기차(EV)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치솟는 휘발유 가격과 신차 가격 부담 속에서 미국 운전자들이 중고 전기차(EV)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한때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전기차가 감가상각과 공급 물량 확대로 인해 가솔린 중고차보다 저렴해지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USA 투데이가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는 이제 단순한 친환경 선택지가 아닌 가장 경제적인 이동 수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 가격 역전: 가솔린 중고차보다 싼 중고 전기차


최근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가격 경쟁력의 역전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Recharged.com과 Cars.com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현재 중고 전기차의 가치는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 내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약 2만 8,000달러에서 2만 9,000달러 사이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중고 가솔린 차량의 평균 가격인 2만 9,099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0년대 초 연방 정부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 리스되었던 차량들이 대거 딜러숍으로 반납되면서 중고 시장에 물량이 풍부해진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3만 1,5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2% 폭증했다.

◇ 지갑 여는 비결… “기름값·유지비에서 수천 달러 이득”


중고 전기차 구매자들이 누리는 가장 큰 실익은 운영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전기차 운전자가 가솔린차 대비 연간 평균 2,200달러(약 290만 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연간 1,500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높고 전기 요금이 저렴한 지역일수록 절감 폭은 더 커진다.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전기차는 복잡한 내연기관 부품이 적어 차량 수명(약 20만 마일 기준) 동안 일반 차량 대비 평균 8,811달러(약 1,160만 원)의 정비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중고 가솔린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후에 따른 수리비 폭탄’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중고 EV의 강력한 강점이다.

◇ 하이브리드 vs 전기차, 소비자들의 선택은?


전문가들은 중고 전기차의 경제성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전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전기차는 5년 동안 가치의 약 58~60%를 잃는다. 신차 구매자에게는 뼈아픈 대목이지만,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고성능 차량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콕스 오토모티브 이사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 때문에 완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택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처럼 기름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뚜렷하다.

◇ 한국 중고차 시장에 주는 시사점


미국 시장의 변화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전기차 신차 가격 인하와 보조금 정책 변화로 중고 EV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행거리가 긴 출퇴근 운전자들에게는 최고의 경제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처럼 중고 EV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배터리 잔존 가치에 대한 투명한 인증 체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유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오래된 경유·휘발유차를 보유하는 것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 중고 전기차로의 전환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가계 부채 관리와 탄소 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