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석유기업들이 올해 최대 630억달러(약 92조358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유가가 약 47% 상승하면서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이 이달에만 약 50억달러(약 7조3300억원)의 추가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며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 기준 가격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일 배럴당 98.71달러(약 14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셰일업체는 수혜…글로벌 석유기업은 상황 복잡
유가 상승으로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보는 곳은 미국 셰일 석유업체들이다. 이 기업들은 중동 지역 사업 비중이 낮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기 때문이다.
이 기업들이 지분을 보유한 일부 생산 시설은 가동이 중단됐고 셸은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서 출하 예정이던 화물에 대해 불가항력(포스마쥬르)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 기업인 SLB(옛 슐럼버거)도 이번 위기로 실적 전망을 낮추는 경고를 내놨다.
오메가 오일 앤 가스 회장인 석유업계 베테랑 마틴 휴스턴은 “이 상황에는 승자가 없다”며 “국제 석유기업들은 유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위기 상황보다 2주 전의 안정된 시장을 더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세계 원유 공급 타격
현재 세계 석유 공급에도 큰 충격이 발생한 상태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평소 하루 약 2000만배럴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가운데 약 1800만배럴이 여전히 막혀 있다.
LNG 시장의 충격은 더 크다. 세계 LNG 생산량의 약 20%가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3일 군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은 이번 분쟁이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브렌트유 가격이 3~4주 안에 배럴당 128달러(약 18만7700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의존 기업 타격…에너지 전략 변화 가능성
리스타드에너지의 토머스 라일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중동 국영 석유회사들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20%를 차지하는 서방 석유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드에너지 분석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중동 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BP와 엑손모빌이다. 이들의 글로벌 석유 및 LNG 사업 현금흐름 가운데 20% 이상이 중동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탈에너지스는 14%, 셸은 13%, 셰브론은 약 5% 수준으로 분석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공급의 중심이었던 지역이 봉쇄되면서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회사 규모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유가 급등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크리스토퍼 쿠플렌트는 시장이 수개월 안에 유가가 배럴당 75달러(약 10만9900원) 수준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사업 노출이 거의 없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주가는 분쟁 이후 서방 주요 석유기업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타르 LNG 수출 중단 이후 유럽 가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도 작용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위기가 장기적으로 각국이 외부 공급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국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샌키리서치 창립자인 폴 샌키는 “이번 사태는 결국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이는 ‘수요 파괴’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대만 같은 일부 국가들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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