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출하량 1만4500대 중 1.3만 대가 중국산… 유니트리·애지봇 '양강 독주'
800만 원대 '가격 파괴'로 美 안방 공습…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점유율 26% 확보
2030년 '로봇 대중화' 분수령, 기술 자립 이룬 중국 공급망에 한국 산업계 '비상’
800만 원대 '가격 파괴'로 美 안방 공습…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점유율 26% 확보
2030년 '로봇 대중화' 분수령, 기술 자립 이룬 중국 공급망에 한국 산업계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7일(현지시각) 데이터 시각화 전문 매체 보로노이(Voronoi)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4500대를 돌파했으며 이 중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서구권과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 무장한 중국 중산(中山)발 로봇의 습격… 미·중 격차 30배 이상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전례 없는 팽창기를 맞이했다. 총 출하량 1만4500여 대 가운데 중국산이 무려 1만3000여 대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 90%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와 애지봇(AgiBot)은 각각 5500대와 5168대를 출하하며 사실상 시장을 양분했다.
반면 '옵티머스'를 앞세워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Tesla)와 피규어AI(Figure AI) 등 미국의 선두권 기업들은 각각 150대 내외의 출하량에 그쳤다.
국내 로봇 부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이미 양쯔강 델타 지역의 전기차(EV) 공급망을 로봇 제조에 완벽히 이식해 제조 원가를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유니트리의 보급형 모델 'R1'이 단돈 880만 원(5900달러)에 출시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드웨어는 중국, 소프트웨어는 미국?… 흔들리는 기술 우위
전통적으로 "하드웨어는 중국, 소프트웨어는 미국"이라는 공식이 성립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흐릿해지는 양상이다. 중국은 로봇의 근육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시장 점유율을 26%까지 끌어올리며 미국의 5%를 압도했다.
여기에 딥시크(DeepSeek)와 알리바바(Alibaba) 등 중국 빅테크들이 로봇 전용 AI 모델을 속속 내놓으며 하드웨어 우위에 '지능'을 결합했다.
미국이 고도의 인공지능과 28개 이상의 자유도를 갖춘 하이엔드 로봇으로 맞서고 있지만, 중국은 압도적인 물량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개도국부터 선진국 시장까지 잠식해 들어가는 '역피라미드식' 확산 전략을 구사한다.
2030년 '로봇 대중화'의 명암… 한국 반도체·부품사 대응책 시급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와 모건스탠리는 2026년을 테스트 단계를 넘어선 '응용의 해'로 정의하고, 2030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로봇이 '반도체의 집약체'라는 점이다. 중국 로봇의 점유율 확대는 곧 로봇용 반도체와 정밀 부품 생태계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에서는 "중국은 이미 로봇 분야에서 기술 자립과 공급망 완결성을 구축했다"며 "한국의 로봇 경쟁력은 제품 서비스 항목에서만 근소하게 앞설 뿐,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부품사들이 감속기 등 특정 분야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로봇용 반도체와 AI 브레인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 로봇 시장의 승부처는 단순히 기술의 깊이가 아닌, 누가 더 빠르고 저렴하게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신체'를 대량 공급하느냐에 달렸다.
중국의 거센 습격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글로벌 로봇 산업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우리 산업계에 엄중한 경고를 던진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