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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과거보다 견고’…가스 소비 감소·재생에너지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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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과거보다 견고’…가스 소비 감소·재생에너지 확대 효과



지난 2022년 3월 18일(현지시각) 독일 쾰른 북서쪽 야케라트 인근 노이라트 지역에서 유럽 전력회사 RWE의 풍력발전 설비가 갈탄 화력발전소를 배경으로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3월 18일(현지시각) 독일 쾰른 북서쪽 야케라트 인근 노이라트 지역에서 유럽 전력회사 RWE의 풍력발전 설비가 갈탄 화력발전소를 배경으로 서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유럽 경제는 과거보다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행동 이후 유럽 경제는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과거보다 구조적 대응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약 15만8800원)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한 달 전 70달러(약 10만2900원) 미만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 도매 천연가스 가격도 메가와트시(MWh)당 29유로(약 5만460원)에서 50유로(약 8만7000원)로 약 70% 상승했다.

다만 이번 상승폭은 2021년과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스 소비 감소·전력 구조 변화로 충격 완화

유럽의 에너지 구조 변화는 가격 충격을 완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의 2025년 천연가스 소비량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대비 16% 감소했으며 영국의 가스 수입도 2021년 대비 17% 줄었다.

이는 에너지 집약 산업 생산 감소와 함께 경제 성장과 가스 소비가 분리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력 가격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연구센터는 향후 3년 내 전력 가격이 가스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비중이 90%에서 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해 전력 가격이 화석연료 가격과 분리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정부 지원도 축소 전망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노동시장 변화도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종 콜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와 달리 공급망 병목이 완화되고 글로벌 수요도 둔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대규모 재정 지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보전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 2022년 도입한 에너지 기업 초과이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원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에너지 가격 충격이 여전히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험을 통해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